[데일리메디 양보혜기자] 국내 바이오 대장격인 셀트리온,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역대급 실적을 내며 전통 제약사들의 위상을 흔들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셀트리온은 올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액 1조2373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94.4% 성장한 수치다. 분기별로 보면 3분기 매출은 96.4% 늘어난 4874억원이었다.
외형 성장은 물론 수익성도 높다. 3분기 영업이익은 2343억원으로 이는 2019년 3분기보다 138.5% 증가했다. 누적 기준으로 봐도 117% 상승한 5500억원이다.
셀트리온 실적은 바이오의약품 시장 확대와 위탁생산(CMO) 매출 증대, 생산 효율성 개선 등이 성장을 견인했다.
기존 기존 램시마IV의 안정적인 판매와 램시마SC 적응증 확대로 판매 준비가 본격화되고, 테바(TEVA) 편두통 치료제 ‘아조비(Ajovy)’의 글로벌 성장이 지속되면서 CMO 공급이 증가하면서 매출이 늘었다.
영업이익은 매출 신장과 1공장 증설 시설 본격 가동화로 생산 효율성이 개선되면서 증가했다. 이런 추세라면 셀트리온은 내년에 국내 제약산업 역사상 처음 2조 클럽 시대를 열 전망이다.
이에 따라 2020년은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과 바이오시밀러 두 축으로 비상한 18년 업력의 바이오 신흥강자로, 제약산업 판도가 바뀌는 원년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도 올해 3분기 호실적을 기록했다. 1~3분기까지 누적 실적은 이미 지난해 수준을 훨씬 뛰어넘은 것으로 확인됐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연결기준 금년 3분기 영업이익이 565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39.5% 증가했다고 공시했다.
매출액은 2745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48.6% 늘었다.
올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액은 7895억원, 영업이익은 2002억원으로, 2019년 매출액(7016억원)과 영업이익(917억원)을 가뿐히 넘어섰다.신라젠 역시 상장폐지 위기에 놓였다. 한국거래소 기업심사위원회는 이달 중 신라젠의 상장폐지 여부를 심의한다.
헬릭스미스 역시 당장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올해 자본 확충을 하지 못할 경우 상장 폐지 후보인 관리 종목에 지정될 가능성이 크다.
업계 관계자는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제약바이오 시장의 지각변동을 일으키고 있는 것과 달리 코오롱티슈진, 신라젠, 헬릭스미스 등은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며 "이런 과정을 거치다보면 바이오업체들의 경험치가 쌓이고 체질 개선도 함께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