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약개발 비용 절약' 포함 등대 역할 연세의료원
최종수정 2018.09.06 05:31 기사입력 2018.09.06 05:31 댓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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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 연구개발자문센터 심재용 소장[左]과 김동규 부소장[右]이 대화를 나누고 있다.
[데일리메디 고재우 기자] “신약개발이 태동하는 단계서부터 임상의사 의견을 듣는다면, 매몰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
 
최근 연세의료원 의과대학에서 만난 연구개발자문센터(자문센터) 심재용 소장[左]과 김동규 부소장[右]은 신약 개발 시에 제약사 등이 불확실성을 회피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으로 자문센터 역할을 들었다.
 
자문센터는 연세의료원이 보유한 R&D 자원을 활용해 연구자들과 제약·바이오 산업계가 신약 개발 분야 등에서 연구협력을 수행하도록 돕는 곳이다.

연세의료원은 복지부가 지원하던 임상시험글로벌사업단(KCGI) 사업이 종료되면서 세브란스·강남세브란스병원을 주축으로 하는 독립적인 자문센터를 설립했다.
 
심 소장은 “기존에는 별도의 자문과정 없이 제약회사가 투자를 했는데 이젠 임상의사 견해를 들을 경우 회사는 확신을 가지고 투자에 나설 수 있고, 투자자들도 세브란스병원의 보고서를 통해 개발과정에 대한 믿음이 생긴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개발사가 획기적인 아이디어라고 자체 판단을 내린 것과 달리 시장에서는 상용화 가능성이 없거나 이미 시중에 보다 나은 제품이 출시된 경우가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한 정보는 현장에서 활동 중인 임상의사들이 제일 잘 알고 있다.
 
김 부소장은 “자문센터에 드는 비용이 문제가 아니라 자문센터를 통해 개발사가 얻을 수 있는 이득을 생각하면 수십억에서 수백억원의 가치가 있다”며 “개발사는 다른 가장 좋은 방법이라 생각하고 자문을 구하러 오는데, 임상의사가 보고 조언하면 이에 따라 개발 방향을 바꾼다”고 강조했다.


"벤처 포함 중소제약사 신약개발시 많은 도움 제공"
 
특히 자문센터 역할은 중소제약사의 개발 불확실성 회피에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심 소장은 “자문센터 도움을 가장 많이 필요로 하는 곳이 벤처 수준의 회사들”이라며 “최근 바이오헬스 쪽에 투자를 받고 창업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이들이 객관적인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맞춤형 데이터베이스(DB)를 제공한다”고 소개했다.
 
맞춤형 DB는 크게 연구자 DB, 진료 DB 등으로 나뉘고, 여기에 인적요소도 함께 고려된다.
 
연구자 DB에는 의료원 누구나 접근이 가능하고, 진료 DB는 특정질환을 가진 환자를 가장 많이 경험하거나 질환에 대한 논문을 많이 쓴 의사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기도 한다.
 
심 소장은 “작은 개발사의 경우 임상실험이나 동물실험 등 정보가 없을 때 논문·특허 등 DB 도움을 받는 것도 효과적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심 소장과 김 부소장은 "글로벌사업단의 사업이 종료됐지만 향후 자문센터 기능 약화는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이와 함께 기존에 글로벌사업단의 역할이 임상시험을 연결시키는 것까지였다면, 자문센터 설립으로 조기임상보다 더 이전 단계인 동물실험때도 자문센터를 활용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고 강조했다.
 
김 부소장은 “글로벌사업단 당시에도 대부분의 자문 등은 연세대 안에서 이뤄졌었고, 그렇기 때문에 연세대 독자적으로 자문센터를 운영해도 어려운 점이 없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어 그는 “동물 전 임상단계에서 연구개발 전략이 연이어 올라오고 있다”며 “이 단계에서 잘못될 경우 임상시험에서 원하는 결과가 나오지 않을 수 있는 만큼 자문센터 역할이 중요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고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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