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도권과 지방을 막론하고 신도시 인프라 구축 논의가 한창인 가운데 상급종합병원들 또한 새 병원 투자에 집중하고 있다.
신도시 인근 대학병원 설립은 지역 주민들을 비롯해 지자체와 투자자들에게도 관심의 대상이다. 특히 상급종합병원을 보유하고 있는 대학 산하 의료원들 진출은 연구기관 설치 등을 통한 의료클러스터 구축까지 확장해볼 수 있다는 데서 환영을 받는다.
이미 완공된 병원 가운데서는 은평성모병원과 이대서울 병원이 비슷한 시기에 개원해 운영 중이다. 은평성모병원의 경우 창릉신도시와 삼송지구 등이 인근에 위치해 있으며 이대서울병원 또한 서울의 마지막 대규모 개발지라고 불리는 마곡지구에 자리잡았다.
첨단 설비로 무장하고 있다는 것도 공통점이다.
은평성모병원은 꿈의 암 치료기라 불리는 트루빔(True beam)과 같은 최첨단 의료 장비 구매에만 약 1700 억원을 투자했다. 로봇 수술실, 하이브리드 수술실을 포함해 총 19개의 수술실이 구성됐다.
특히 하이브리드 수술실에는 고성능 혈관조영 시스템이 운영됨으로써 외과적 수술과 혈관중재시술이 동시에 가능하다. 급성 뇌졸중 환자의 경우 별도의 CT촬영 없이 원스톱으로 수술실에서 진단과 수술, 혈관조영 시술이 가능한 인프라를 완비했다.
이대서울병원에는 수술실 통합 시스템 및 임상통합상황실 시스템 등 글로벌 헬스케어 업체들의 최신 의료시스템이 도입돼 있다.
수술실 통합시스템은 수술실에 들어가는 복강경 시스템, 소작기, 기복기 등 의료장비 제어와 영상 송출 등 일련의 작업을 네트워크로 연결해 한 자리에서 스마트 터치 패널로 조정할 수 있는 특징을 가진다.
임상통합상황실 시스템은 병원 내 환자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생체 데이터를 중앙에서 모니터링하고 의료진에게 실시간 으로 전달하는 방식이다.
지방에서는 대구광역시에 위치한 계명대 동산병원이 대구 내 대규모 산업단지이자 신도시가 밀접해 있는 성서지역에 대규모 투자를 통해 새 병원을 건립했다.
새 병원은 1041병상을 보유한 지역 최대 규모 의료기관으로 60여 종, 2000여 점의 신규 의료장비가 배치됐으며 국내 최초로 주사약 자동조제시스템(ADS)이 구축됐다.
특히 수술센터는 3개 로봇시스템을 구축하고 음성인식 시스템을 처음으로 구비했다. 이를 통해 의사가 손과 발을 쓰지 않고 음성으로 모든 수술 장비를 자동으로 제어할 수 있다.
연세의료원은 올해 말 개원 예정인 신축 용인세브란스병원에 ‘국내 최초 5G병원’을 구축하겠다고 선언했다.
최근 연세의료원은 SK텔레콤과 협약을 맺어 병원에 5G망을 구축하고 디지털 솔루션 개발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예를 들어 거동이 불편한 환자가 음성 명령만으로 침대나 조명, TV 등 실내 기기를 조작할 수 있거나, 위급상황이 발생하면 음성 AI스피커를 통해 간호 스테이션과 연결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홀로그램 등 실감미디어 기술을 통해 보호자의 사이버 병문안도 가능하게 된다. 병원 내 위치 측위와 3D 맵핑을 통한 증강현실(AR) 내비게이션 솔루션 등 영상인식기술 기반 AR 실내 길 안내, 의료진 안면 인식 출입통제시스템으로 신속한 주요 시설 출입 등을 계획 중이다.
서울대·아주대 등 분원 건립 논의 솔솔
분원 설립 열기는 아직도 끝나지 않았다. 가장 최근에는 서울대병원이 경기도 시흥시에 분원 설립을 논의하기 시작했다.
의료계에 따르면 서울대병원은 최근 열린 이사회에서 시흥배곧 서울대학교병원 설립을 위한 협약서 체결 내용을 보고했다.
병원은 서울대 시흥캠퍼스 용지에 속한 정왕동 일대 12만㎡ (3만6500평) 용지에 건립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