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의료 인공지능(AI) 기업 루닛이 올해 상반기 매출 485억 원을 달성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해외사업 성장에 힘입어 매출이 전년보다 20% 이상 늘어난 가운데 비용 효율화를 통해 영업손실도 크게 줄였다.
루닛은 11일 2026년 상반기 연결재무제표 기준 매출액 457억 6600만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370억 7700만원 대비 23% 증가한 규모다.
특히 해외사업이 외형 성장을 견인했다. 상반기 해외 매출은 지난해 341억 1500만 원에서 27% 증가한 434억 3300만 원으로 전체 매출의 95%를 차지했다.
다만 국내 매출은 23억 3300만 원으로 지난해 29억 6200만 원 대비 21% 감소했다.
매출 증가와 함께 수익성 지표도 개선됐다. 상반기 영업손실은 289억 6200만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419억 1100만 원보다 약 31% 줄었다.
현금 영업(EBITDA) 적자 역시 지난해 상반기 292억 5200만 원에서 올해 146억 4800만 원으로 약 50% 축소됐다.
비용 구조 손질…연간 EBITDA 손익분기점 목표
손실 규모 축소에는 전사적인 비용 효율화가 영향을 미쳤다. 루닛은 올해 초 전담 조직을 구성, 예산 계획을 사전 정비하고 불필요 업무와 예산 투입을 줄이는 등 비용 구조를 재정비했다.
하반기에도 비용 효율화 기조를 이어가면서 손실 규모를 더욱 줄여 나간다는 방침이다.
올해 EBITDA 기준 연간 손익분기점(BEP) 달성 목표도 유지하고 있다.실적 확대에 대한 기대감은 하반기로 이어진다. 의료AI 기업들은 의료기관 및 제약사 예산 집행 시점, 건강검진 수요 등의 영향으로 하반기에 매출이 집중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루닛의 지난해 하반기 매출은 약 460억 원으로 상반기 실적을 웃돌았다.
회사는 이러한 흐름이 계속될 경우 올해 상반기 매출이 이미 지난해 하반기 수준에 근접한 만큼 실적 증가 폭이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암 검진 사업 20% 성장…북미 매출 30% 증가
사업별로는 ‘루닛 인사이트’ 중심 암 검진 사업이 성장을 이끌었다. 암 검진 사업 상반기 매출은 428억 3700만 원으로 지난해 대비 20% 증가했다.
특히 판독 보조 중심 루닛 인사이트 제품군과 검진 운영 인프라를 갖춘 자회사 루닛 인터내셔널 제품군 간 시너지가 본격화되면서 북미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30% 늘었다.
AI 바이오마커 플랫폼 ‘루닛 스코프(Lunit SCOPE)’ 성장 폭은 더욱 컸다. 상반기 매출은 29억 2900만 원으로 114% 증가했다.
글로벌 제약사와의 협업에서 발생한 매출이 대부분을 차지했으며 미주와 유럽 시장에 매출이 집중됐다.
서범석 루닛 대표는 “매출 성장과 함께 비용 효율화 기조를 이어가 올해 남은 기간에는 손실 규모를 더 줄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암 검진 사업은 북미 시장을 중심으로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고 루닛 스코프는 다수 글로벌 제약사와 협업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며 “매출 인식이 몰리는 하반기에 더 큰 폭의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고 예측했다.
박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