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박대진 기자
] 대학병원, 그것도 서울대 분원이라는 큰 울타리를 넘어 치열한 개원가에서 분투를 선택한 교수들의 결심에 관심이 모아진다
.
더욱이 국내 최고 명성을 자랑하는 서울의대 교수 타이틀을 내려놓고 개원의 신분을 택한 결코 쉽지 않은 결정이었기에 주변에서도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는 분위기다.
![](/wys2/file_attach/2018/08/28/1535465726-43.jpg)
화제의 주인공들은 서울대학교병원 운영 서울특별시보라매병원 안과 한영근 교수
(순천향의대 1996년 졸업, 左)와 김태완 교수
(서울의대 1999년 졸업, 右).
서울대 의대 소속인 이들 교수는 보라매병원 안과 전직 진료과장으로, 사실상 해당 진료과의 핵심 인물이다.
한영근 교수는 2010년부터 2016년까지 6년 동안 보라매병원 안과과장을 역임했고, 현재 홍보실장을 맡아 김병관 원장을 보좌하고 있다.
김태완 교수는 2016년 7월 한영근 교수로부터 바통을 이어 받아 2018년 7월까지 안과과장을 맡은 바 있다.
이들 교수는 오는 10월말 안정적인 대학병원 교수 생활을 마무리하고 개원가에서 인생 2막을 설계하게 된다.
대학병원 교수들의 정년 후 개원은 통상적인 일이었지만 현직, 그것도 서울대 의대 40대 중후반 젊은교수들의 중도 개원은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물론 의약분업 직후인 2000년 대 초반 개원가가 호황이던 시절에는 한 때 대학병원 교수들의 개원 열풍이 불기도 했지만 개원시장이 날로 치열해지면서 그 열기는 금세 수그러들었다.
더욱이 최근에는 각종 규제 정책으로 개원시장이 더욱 척박해진 만큼 대학병원 교수뿐만 아니라 일찍이 개원을 계획했던 의사들도 섣불리 뛰어들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때문에 이들 교수의 결단이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한영근 교수와 김태완 교수는 각자의 전문 분야가 합해지면 개원가에서도 충분한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
실제 한영근 교수는 백내장
, 라식
, 라섹
, 콘텍트렌즈 등 환자 수요가 많은 분야의 권위자이다. 김태완 교수는 망막
, 포도막
, 유리체 분야에서 명성을 쌓은 명의다
.
한영근 교수는 "예전부터 뭔가 새로운 것을 도전해보고 싶었다. 많은 분들의 만류가 있었지만 김태완 교수랑 새로운 출발을 하기로 결심했다. 긴장하면서 준비를 잘해 지역주민들에게 보다 수준 높은 진료를 제공토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태완 교수도 데일리메디와의 전화통화에서 “환자들이 보다 낮은 문턱에서 대학병원급 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개원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이어 “제대로 준비해 지역주민들에게 상질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새로운 도전을 지켜봐 달라”고 덧붙였다.
이들 교수는 관악구 서울대역 인근을 개원 후보지로 염두해 놓고 현재 입점할 건물을 물색 중이다. 개원은 오는 11월 초 예정돼 있다.
김태완 교수는 “아직 임대 계약도 이뤄지지 않은 상태”라며 “재직하는 동안에는 병원 진료업무에 충실하는 게 도리인 만큼 사직 후 본격적인 개원 준비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영근 교수는 일본 동경 이찌가와병원과 미국 UCLA Jules Stein Eye Institute에서 연수했고, 미국안과학회, 미국백내장굴절수술학회, 유럽백내장굴절수술학회, 국제안과학회 등에 다수의 논문을 발표했다.
김태완 교수는 일본 홋카이도 대학교에서 연수했고, 미국 스탠포드 대학교 교환교수로도 활동했다. 대한안과학회 보험 간사, 한국망막학회 부총무 등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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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대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