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양보혜기자] 차바이오텍이 지난해 최대 매출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모두 적자 전환해 수익성 개선이란 숙제가 남았다.
11일 차바이오텍이 공시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연결 기준 매출액은 6647억원으로 전년 대비 24.3% 증가했다. 이에 반해 영업손실 24억원, 당기순손실은 341억원으로 각각 적자로 전환했다.
창립 이래 최대 매출을 기록했지만, 이는 대부분 병원 수입에서 비롯됐다. 미국, 호주 등 해외의료 네트워크의 매출이 호실적을 이끌었다는 것이다.
실제 매출 구성을 보면 병원 수입이 4170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약 63%를 차지한다. 이 외에 상품매출은 164억원, 재화판매수입 655억원, 용역수입 575억원 등으로 이뤄져 있다.
수익성 악화에 대해서 차바이오텍은 코로나19로 인한 미국병원 환자 보호 비용 증가, 차바이오텍 임상 및 차백신연구소·차바이오랩의 연구개발(R&D) 가속화에 따른 비용 증가 영향으로 분석했다.
차바이오텍은 탯줄 유래 중간엽줄기세포를 활용한 퇴행성 디스크 세포치료제 '코드스템-DD'의 임상 1상을 마무리하고 4월부터 임상 2a상을 시작한다.
차바이오텍은 임상 1상 결과를 바탕으로 약물의 유효성을 확인하기 위한 임상 2a상을 분당차병원, 경희대병원, 고려대구로병원, 서울성모병원, 서울아산병원, 세브란스병원, 아주대병원 등에서 실시할 예정이다.
차바이오텍의 자회사인 차백신연구소는 기술력과 시장 성장 가치를 입증해 지난 3월 코스닥 기술특례 상장 1차 관문인 기술성평가를 통과했다.
그동안 면역증강기술, 프리미엄백신, 항암백신 등 혁신적인 백신을 개발해 온 차별성이 긍정적 평가를 받은 것이다. 차백신연구소는 상장예비심사를 신청해 연내 코스닥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 다른 자회사인 차바이오랩은 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과 세포유전자치료제 연구개발에 필요한 3가지 허가를 모두 취득했다.
작년 8월 첨단재생의료 및 첨단바이오의약품 안전 및 지원에 관한 법률이 시행된 뒤 ▲첨단바이오의약품 제조업 허가 ▲인체세포등 관리업 허가 ▲세포처리시설 허가 등을 모두 획득한 건 차바이오랩이 처음이다.
이에 따라 차바이오랩은 혈액, 지방, 태반, 인체세포를 모두 취급할 수 있게 됐다. 세포유전자치료제는 물론 배아줄기세포, 면역세포 등 다양한 세포원천기술을 보유한 차바이오텍과 CDMO를 가속화할 수 있게 됐다.
또한 국내는 물론 글로벌 CDMO 사업 추진을 위해 차바이오텍은 미국 자회사 마티카 바이오테크놀로지(이하 마티카 바이오) 설립 및 운영에도 비용을 투자했다.
마티카 바이오는 차바이오텍의 글로벌 세포유전자치료제 사업 교두보 역할을 할 예정이다. 마티카 바이오는 작년 12월 미국 텍사스 A&M 대학교 캠퍼스에 공장 부지 리스 계약을 하고 cGMP공장 설계에 들어갔다.
올해 말 미국 제조시설이 완공되면 2024년 공사를 마칠 제2판교테크노밸리 GMP 시설과 연계해 미국, 유럽, 아시아 세포유전자치료제 CDMO 시장에서 차별적인 경쟁력을 확보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차바이오텍 관계자는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연구개발은 물론 시설 구축 등에 투자가 이뤄져 수익성이 떨어졌다"며 "향후 세포유전자치료제 개발이 진척되고 글로벌 CDMO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해 성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양보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