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양보혜 기자] 복합제 개발이 심혈관계 질환을 넘어 당뇨, 전립선비대증, 관절염, 위장질환, 치매질환 등으로 확대되고 있다.
김미정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 의약품심사부 순환계약품과 과장은 25일 분당서울대병원 헬스케어혁신파크에서 열린 대한임상약리학회 2019년 춘계학술대회에서 이 같은 복합제 개발 현황을 밝혔다.
김미정 과장은 "복합제 개발 동향을 보면 과거에는 고혈압과 고지혈 같은 심혈관계 질환이 주를 이뤘는데, 요즘에는 당뇨병, 치매, 골다공증, 관절염 등으로 질환 범위가 넓어지고 있다"며 "복합제 개발 목적도 유효성 개선에서 안전성 개선, 복약순응도 개선으로 다양해지고 있다"고 소개했다.
국내제약사의 복합제 개발이 활성화된 것은 2009년 개량신약 허가제도 도입 이후부터다. 신약 개발의 경우 시간이나 비용이 많이 드는 데 비해 성공률은 낮다보니 시장진입이 빠른 복합제 개발에 제약사들이 뛰어든 것이다.
김 과장은 "2009년 개량신약 도입과 함께 신약 파이프라인의 감소로 이미 허가받은 성분을 활용한 새로운 조성의 복합제나 투여경로를 변경한 제품 개발이 활성화됐다"며 "신약 개발에 비해 시장진입이 용이하다는 점도 복합제 개발이 활발해진 이유"라고 설명했다.
실제 복합제 임상시험 승인현황(1상)을 보면 2014년 66개, 2015년 70개에서 2016년 44개, 2017년 48개로 감소했다고 2018년 54개로 늘었다.
복합제 효능군별(1상)로 보면 고혈압, 고지혈 등 심혈관계 질환 복합제 개발이 가장 많았다. 뒤이어 당뇨 복합제가 높은 비중을 차지했으며, 전립선비대증 복합제는 2014~2015년 개발이 증가했다가 최근 감소하는 추세다.
골다공증, 관절염, 위염 등 위장질환, 천식 등 호흡기계, 치매·녹내장·신경통증 질환 등에 대한 복합제 개발도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