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양보혜기자] '살 빠지는 약'으로 유명한 SGLT-2 억제제 계열 당뇨약 시장에 국내 제약사가 도전장을 내밀었다. 글로벌 제약사들이 선점한 이 시장에 과감하게 출사표를 던진 회사는 바로 대웅제약이다.
대웅제약이 개발 중인 당뇨 신약 후보 물질은 '이나보글리플로진(DWP16001)'이다. 회사는 현재 진행 중인 임상 3상을 잘 마무리, 2023년 국내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나보글리플로진은 신장 사구체 여과 과정에서 포도당 재흡수에 관여하는 SGLT-2 수송체를 선택적으로 억제함으로써 포도당이 세뇨관에서 재흡수되는 것을 차단하고 소변으로 배출시킨다.
인슐린에 의존하지 않기 때문에 다른 혈당강하제와 함께 복용할 수 있으며, 혈당 강하와 더불어 효과적인 체중 감소 효과를 확인했다. 심혈관 위험 발생 비율 감소 효과도 예상된다.
"혈당강하 효과성·안전성, 임상시험 통해 확인"
실제 이나보글리플로진은 기존 SGLT-2 억제제 계열 당뇨약들과 비교했을 때 뛰어난 혈당강하 효과 및 안전성을 보유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인 200명을 대상으로 한 임상 2상 시험 결과, 혈당 조절의 주요지표인 당화혈색소(HbA1c)의 12주 후 변화량이 서양인들을 대상으로 진행됐던 기존 SGLT-2 억제제보다 약 30% 이상 감소한 것을 확인했다.
글로벌 기준의 당뇨병 조절목표인 ‘당화혈색소 7.0% 이하’로 도달한 환자 비율이 최대 61%에 달해 기존 SGLT-2 억제제보다 20% 이상 좋은 결과를 보였다.
치료 전 대비 당화혈색소 0.5% 초과 감소한 환자비율 또한 동일 계열 약물의 40~60% 수준 대비 최대 72%를 기록해 탁월한 혈당감소 효과를 추가로 입증했다.
이에 지난 2019년 5월 식약처로부터 임상 2상 승인을 받은 대웅제약은 1년 5개월 만에 임상 3상을 신속하게 승인받았다.
이나보글리플로진 임상 3상은 제2형 당뇨병 환자에서 단독요법과 메트포르민으로 혈당조절이 불충분한 제2형 당뇨병 환자에서 메트포르민과의 병합요법으로 안전성과 유효성을 평가하기 위해 진행된다.
단독요법 임상3상은 서울대병원에서 국내 환자 140명을 대상으로 이뤄지며, 이나보글리플로진과 메트포르민, DPP-4 억제제의 3제 병용 요법에 대한 임상 3상도 전국 20여개 대형병원에서 실시된다.
이는 여러 트랙으로 임상을 진행해 주요 적응증을 동시에 획득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