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양보혜기자] 일반의약품 시장에서 강세를 보이는 국내 제약사들이 코로나19 대유행으로 타격을 입었다. 약국 방문객 감소로 수익성이 악화된 것으로 보인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조아제약, 경동제약, 명문제약, 신신제약, 동성제약 등은 최근 2020년 잠정 영업실적 공시를 통해 이 같은 내용을 밝혔다.
조아제약은 2019년 적자 전환한 뒤 지난해 그 폭이 세자릿수로 확대됐다. 구체적으로 보면 영업손실은 전년 대비 574.5% 늘어난 25억원, 순손실은 108.3% 커진 23억원으로 확인됐다.
영업이익과 함께 외형도 축소됐다. 매출은 전년 대비 3.2% 감소한 654억원이었다. 조아제약은 지난 2015년 첫 매출 500억원을 달성한 후 2017년 588억원, 2018년 630억원, 2019년 675억원으로 성장세를 유지해 왔다.
실적 부진의 원인으로 코로나19 여파와 함께 상품 매출 비중이 높다는 점이 지적되고 있다. 실제 상품의 매출 비중은 2016년 12%, 2017년 12.8%, 2018년 16%로 매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조아제약 측은 "코로나19 영향으로 자사 및 연결 종속 회사의 매출액 감소와 사업 부진에 따라 매출액과 영업이익, 당기순이익이 악화됐다"고 설명했다.
'그날엔 정'으로 유명한 경동제약도 매출과 영업이익이 동반 하락했다. 매출액은 전년 대비 1.5% 축소된 1738억원으로 공시됐다. 영업이익은 20.7% 감소한 195억원, 당기순이익은 43.2% 줄어든 129억원으로 집계됐다.
경동제약 측은 "매출의 감소는 2020년 초부터 시작된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국내 내수시장의 경기침체에 기인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영업이익의 감소는 매출의 감소와 인원 증가 및 임금 인상으로 인건비가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회사는 "게다가 환율 상승 등 직·간접 매출원가가 상승했고 신제품 개발에 따른 임상 비용의 증가 등 기술개발비용도 늘었다"며 "당기순이익의 감소 원인은 매출액과 영업이익의 감소와 더불어 2019년에 관계기업 투자주식 처분 이익 반영으로 기저효과가 발생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경동제약은 마이너스 성장에도 불구하고 역대 최대 배당에 나서 주목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