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양보혜기자] 지난해 코로나19 악재에도 불구하고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역대급 성적표를 받을 전망이다. 매출 1조 클럽 기업은 10개사로 추정되며, 순위 변동도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2020년 매출 1조 클럽 가입 제약·바이오 기업은 전년 대비 1곳 늘어난 10개사로 보인다. 셀트리온이 매출 1위 자리를 탈환했으며,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헬스케어가 신규 멤버로 합류했다.
먼저 유한양행은 작년 3분기만에 누적 매출 1조원을 기록하며, 1조 클럽에 안착했다. 지난 2014년부터 6년 연속 1조 클럽 멤버로 호명되고 있다.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매출 컨센서스는 1조6042억원이다.
GC녹십자도 올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이미 1조 클럽에 입성했다. 연결 재무제표 기준 지난해 매출액은 1조5041억원으로 전년 대비 10.8% 증가했다.
종근당은 2년 연속 1조 클럽 대열에 합류하는 것은 물론 순위도 대폭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종근당은 지난 2019년 1조793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8개 회사 중 마지막으로 이름을 올렸다.
그러나 2020년에는 여유롭게 1조 클럽 멤버에 포함됐다. 종근당의 지난해 매출액은 1조3030억원으로 전년 대비 20.7% 성장했다.
한미약품은 작년 매출이 전년 대비 3.4% 감소했지만 1조759억원을 기록하며 1조 클럽에 무사히 진입했다. 로수젯, 아모잘탄패밀리, 에소메졸 등 자체 개발 개량신약이 탄탄한 실적을 견인했다.
대웅제약도 연결기준 연간 매출액이 1조 554억원으로 1조원대 수성에 성공했다. ITC 소송 비용과 알비스 판매금지 조치로 인한 매출 공백이 있었지만 견고한 의약품 매출 실적으로 탄탄히 방어해냈다.
한국콜마와 광동제약도 지난해 무난히 1조 클럽 멤버로 이름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지
난해 한국콜마의 전체 매출액은 1조3253억원, 광동제약은 1조2655억원으로 증권업계는 추정했다.
가장 주목되는 것은 셀트리온 약진이다. 2019년 매출 1조1285억원으로 1조 클럽에 들어온 셀트리온의 지난해 연간 매출은 1조8687억원으로 추정된다.
조만간 발표될 공식 실적이 증권업계 추정치와 차이가 크지 않다면 제약·바이오업계 매출 1위 기업이 전통제약사에서 바이오기업으로 바뀌는 새로운 계기가 마련된다.
또 다른 특징은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헬스케어가 2020년 처음으로 1조 클럽에 가입했다는 것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11년 4월 창립 이후 처음 매출 1조원을 돌파했다. 최근 공시를 통해 2020년 연간 기준 매출은 1조1648억원, 영업이익은 2928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본격 매출이 발생하기 시작한 2015년 대비 약 12배 성장한 것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5년간 연평균 매출액 상승률이 66.4%에 달했다.
셀트리온헬스케어도 매출 1조 클럽 가입이 확정됐다. 3분기까지 누적 매출이 1조2000억원을 넘어 4분기를 포함하면 1조67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선민정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셀트리온헬스케어 매출액은 2019년, 2020년 2년 연속 50% 이상 고성장을 시현할 것으로 보인다"며 "셀트리온헬스케어가 50%가 넘는 고성장이 가능했던 이유는 바로 미국향 트룩시마의 선전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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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보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