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박근빈 기자] 치매에 앞서 발현되는 ‘경도인지장애’ 판정을 받은 환자가 지난 5년간(2012~2017년) 약 3배 증가했다. 경도인지장애를 조기에 치료하지 못하면 치매로 전환되는 속도가 빨라져 조기에 의학적 개입이 필요하다는 진단이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사장 김용익)은 2012년부터 2017년까지 ‘경도인지장애(F06.7)’ 및 ‘치매(F00~F03, G30)’ 질환 진료비 빅데이터 분석결과를 20일 공개했다.
경도인지장애 판정을 받은 환자는 2012년 6만3000명에서 2017년 18만6000명, 치매 환자는 29만6000명에서 49만1000명으로 늘었다. 각각 연평균 24.2%, 10.7%의 증가세를 보였다. 특히 경도인지장애 환자는 5년간 3배 가량 증가한 셈이다.
2017년 기준으로 경도인지장애 질환의 환자는 전체 18만6000명 중 남성이 5만9000명이며, 여성은 12만7000명으로 나타나 여성이 남성 보다 2.2배 더 많았다.
연령별 10만 명당 진료인원은 80대 이상이 2895명으로 가장 많이 진료를 받았다.
성별로 구분해보면 여성은 80대 이상 2883명이 가장 많았고, 70대 2879명, 60대 1198명, 50대 323명 순으로 나타났다.
경도인지장애 질환의 건강보험 진료비는 2012년 179억원에서 2017년 685억원으로 3.8배, 연평균 30.8% 증가했다. 급여비는 121억원에서 473억원으로 3.9배 올랐다. 연평균 31.3% 증가한 수치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신경과 김종헌 교수는 “일상생활능력은 유지되나 인지기능은 떨어져 있는 상태를 경도인지장애로 분류한다. 치매에 걸릴 위험이 높은 상태이며, 경도인지장애 진단을 받은 환자의 80%가 5년 내에 치매로 전환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경도인지장애 질환을 치료하지 않으면 치매로의 전환이 빨라질 수 있다. 방치하면 치매진행이 더 빨라지고 자신을 돌볼 수 없기 때문에 삶 자체가 유지 될 수 없다”며 초기 진찰 및 치료 중요성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