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정승원 기자] 지난해 여성 우울증 환자는 45만여 명으로 남성보다 2배 이상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사장 김용익)은 건강보험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우울증으로 인한 건강보험 진료환자가 2012년 58만8000명에서 2017년 68만1000명으로 15.8% 증가했다고 9일 밝혔다.
이중 남성은 2012년 18만2000명에서 2017년 22만6000명으로 24.0% 증가했고 여성은 2012년 40만6000명에서 2017년 45만5000명으로 12.1% 증가했다.
2012년부터 2017년까지 매해 여성이 남성보다 2.1배 가량 많았다.
진료 형태별로 진료비 추이를 비교해보면 2012년 2439억원에서 2017년 3278억원으로 5년 간 34.4 %, 입원 진료비는 515억원에서 604억원으로 17.2%, 외래 진료비는 1923억원에서 2674억원으로 39.0% 증가했다.
2017년 기준 연령별 인구 10만 명당 진료인원은 70대 여성이 4303명으로 가장 많았고, 그 뒤를 이어 60대 여성 3035명, 50대 여성 1955명 순으로 집계됐다.
건보공단일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박재섭 박사는 "여성호르몬의 영향 때문일 수 있다"며 "여성은 월경, 출산, 폐경 등에 따른 호르몬 변화가 극심한 경우 감정의 흔들림을 경험할 가능성이 커진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사회적 환경 및 기대되는 역할의 차이도 여성 우울증에 영향을 미친다"며 "여성들은 육아 및 가사와 직장생활의 병행, 시부모님과 갈등 등으로 사회적인 면 또는 가정적인 면에서 보다 스트레스를 경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