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 국제업무지구 종합의료시설 유치 '무기한 연기'
최종수정 2018.08.29 05:02 기사입력 2018.08.29 05:02 댓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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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메디 고재우 기자] 7년 만에 재추진될 것으로 보였던 용산 국제업무지구 내 종합의료시설 유치가 다시 한 번 난관에 부딪혔다.
 
서울시가 집값 과열을 이유로 용산 국제업무지구를 포함한 ‘여의도·용산 마스터플랜(광역 중심 미래비전 및 실현전략)’ 보류를 결정했기 때문이다.
 
28일 서울시에 따르면 용산구가 코레일과 부지교환방식으로 추진했던 ‘종합의료시설’ 유치가 사실상 무기한 연기됐다. 지난 5월 2일 용산구와 한국철도공사 코레일은 ‘종합의료시설 유치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은 바 있다.
 
MOU 내용은 용산 국제업무지구 내 종합의료시설 부지 확보와 옛 중앙대 용산병원 부지의 합리적 활용계획 수립 등이 골자다.

이에 따라 코레일은 추후 국제업무지구 개발계획 수립 시 종합의료시설 부지 확보 계획을 마련키로 했고, 용산구는 코레일이 중대병원 부지를 합리적으로 활용하는 것을 돕기로 했다.
 
하지만 서울시가 마스터플랜을 보류하면서 해당 계획의 추진 동력이 상당 부분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당장 MOU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유치할 의료시설과 관련된 논의들은 진행이 불가능하게 됐기 때문이다.
 
용산구 관계자는 “어느 정도 그림이 그려져야 하는데 현재로써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기본 도시계획 자체가 서울시에서 입안이 돼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서울시와 조율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일각에서는 박원순 서울시장이 마스터플랜 재추진 시기에 대한 언급을 하지 않자 “사실상 박 시장 임기 내에는 불가능하게 된 것 아니냐”는 말까지 나온다.
 
이와 관련 용산구는 코레일과 맺은 MOU에 변화는 없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용산 국제업무지구 자체가 서울시 기본 도시계획에 따라 달라질 수 있고, 용산구와 코레일도 서로의 부지를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용산구 관계자는 “코레일에서도 중대부속병원 자리를 활용하지 못하고 있고, 용산구-코레일 모두 해당 토지를 필요로 하기 때문에 MOU가 무산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양측은 MOU 해지 또는 변경 시 1개월 전에 통보키로 했고, MOU 이행을 위한 구체적인 사항은 관계자 회의를 통해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지난 2011년 중대병원이 흑석동으로 이전한 후 용산구는 부지 소유주인 코레일과 함께 종합의료시설 유치에 힘썼으나 성과를 얻지 못했다. 해당부지가 1만 여㎡에 불과하고, 토지가격과 임대료 부담이 컸기 때문이다.
 
이에 용산구는 2016년 용산 지구단위계획 재정비에 나섰고, 지난해 말 국제업무지구 내 종합의료시설을 유치하는 대신 기존 중대병원 부지 도시계획시설 해제 방안을 내부적으로 확정했다. 이후 용산구는 서울시의 ‘마스터 플랜’에 해당 내용을 건의했고 코레일과 MOU를 체결할 수 있었다.
고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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