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양보혜기자] 코로나19 장기화로 중견제약사들의 희비가 엇갈렸다. 대원제약과 삼진제약 실적은 부진했고, 보령제약은 양호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대원제약 매출은 지난 2012년 이후 처음 감소했다. 작년 매출은 3085억원으로 전년(3178억원) 대비 2.9% 축소됐다.
앞서 대원제약은 2012년 1300억원, 2013년 1500억원, 2014년 1800억원, 2015년 2100억원, 2016년 2400억원, 2018년 2800억원, 2019년 3150억원으로 매년 매출 성장세를 보여왔다.
매출액뿐만 아니라 영업이익도 꾸준히 상승세였다. 그러나 작년 대원제약 영업이익은 237억원으로 전년(351억원) 대비 32.4% 하락했다.
이 같은 실적은 코로나19로 인한 매출 감소 및 연구개발(R&D) 비용 증가가 원인으로 파악된다. 코로나19 대유행으로 감기 및 인플루엔자 환자가 급감하면서 호흡기계 주요 품목이 타격을 받은 것이다.
실제 진해거담제 '코대원'의 원외처방액은 2019년 33억원에서 2020년 21억원으로 37.6% 하락했고, 해열소염진통제 '펠루비'도 작년 313원으로 전년 대비 3.8% 처방이 줄었다.
그러나 R&D 투자로 인한 영업이익 감소는 장기적으로는 이익이 될 수 있다. 대원제약은 올해 3분기까지 매출액 대비 9.5%의 연구개발비(220억원)를 지출했다. 이는 2019년 8.5%(195억원)보다 비중이 늘어난 것이다.
삼진제약은 2년 연속 실적이 줄었다. 삼진제약은 2020년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25.9% 감소한 333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2352억원으로 전년보다 2.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당기순이익은 2798만원으로 전년 대비 135.5% 증가했다.
실제 삼진제약의 대표 품목인 항혈전제 '플래리스'는 작년 원외처방액은 612억원으로 전년 대비 4.39% 줄어들었고, 이상지질혈증치료제 '뉴스타틴R'도 2019년 114억원에서 2020년 105억원으로 8.2% 감소했다.
삼진제약 관계자는 "최근 실적 감소는 코로나19로 인한 의약품 판매 감소가 원인으로 보인다"며 "코로나가 안정기에 접어들면 다시 회복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창립 이래 최대 실적 보령제약, 매출·영입이익 모두 증가
반면, 보령제약은 코로나19 대유행에도 역대급 실적을 기록했다. 작년 보령제약 매출액은 5619억원으로 전년(5243억원)보다 7.17% 늘었다고 공시했다.
최근 3년새 보령제약은 급성장했다. 2017년 매출 규모는 4200억원대였지만, 2018년 4600억원으로 증가한 데 이어 2019년 5200억원으로 마의 벽 매출 5000억원 고지를 넘어섰다.
영업이익은 400억원으로 전년 대비 2.4% 상승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창립 이래 최대였다. 다만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23% 감소한 248억원으로 집계됐다.
실적 향상을 견인한 것은 대표품목인 고혈압치료제 '카나브패밀리'다. 6종으로 이뤄진 '카나브 패밀리'의 작년원외처방액은 1039억원으로 전년 대비 4.2% 성장했다.
GLP-1 유사체 계열 당뇨병 치료제 '트루리시티'는 전년보다 10.6% 오른 354억원의 처방실적을 올렸다. 항궤양제 '스토가'도 전년 대비 31.5% 증가한 196억원을 기록했다.
보령제약은 기존 만성질환 치료제 중심에서 항암제 시장으로 외연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항암부문 조직을 승격하고 올해에는 젬자, 캄푸토 등 항암제 품목을 집중 육성할 방침이다.
신한증권 이동건 책임연구원은 "카나브 패밀리 등 주요 품목의 매출 호조와 도입신약인 트룰리시티와 스토가 등이 견조한 매출 성장을 기록했다"며 "코로나19에 따른 항생제 및 항생제 수탁 매출이 감기환자 수 감소로 연결됐지만 이는 일시적인 요인으로 향후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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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보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