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백성주 기자] 그동안 전세계 38개 기관 또는 개인에게 수여됐던 세계보건기구(WHO) UAE보건재단상을 한국의약품안전관리원(이하 안전관리원)이 국내에선 처음으로 수상했다.
이는 안전관리원이 의약품 이상사례 보고 자료를 WHO-UMC(웁살라모니터링센터)에 주기적으로 제공해온 성과를 국제적으로 인정받은 결과라는 평가다.
이영민 한국의약품안전관리원 원장(직무대행)은 27일 전문기자협의회와 만난 자리에서 “국내 보건의료수준을 향상시키고 전 세계적인 공중보건 증진에 기여해온 그간의 노력이 성과로 이어졌다”고 자평했다.
이어 “WHO의 약물감시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의약품 안전정보를 교류하는 등 의약품 안전관리를 통해 한국의 위상을 높여나갈 것”이라고 수상의 의미를 전했다.
WHO는 보건의료 분야 발전에 큰 기여를 한 개인 또는 기관에 UAE보건재단상(United Arab Emirates Health Foundation Prize)을 수여한다.
최근 제142차 WHO 집행이사회에서 만장일치로 9개 후보자 중 안전관리원을 수상자로 선정했다. WHO사무국은 안전관리원에 서한을 보내 수상 결정 사실을 전달했다.
선정 이유는 의약품 부작용 사례보고, 의약품 안전정보 평가, 의약품적정사용 평가기준 개발, 대국민 교육 등을 통해 의약품 안전에 관한 근거기반 결정을 지원한 공로 인정이다.
최근 정수연 안전관리원 본부장은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제71차 세계보건총회’에 대표로 참석해 수상했다. 지난 1993년 UAE 보건재단상 제정 이래 그동안 38개 기관 또는 개인이 수상했다.
역대 수상 국가는 쿠웨이트(2013), 중국, 필리핀(2012), 몰디브, 차드(2011), 요르단, 포르투갈(2010), 싱가포르, 조지아(2009) 등으로 한국은 이번이 처음이다.
역대 수상자는 힐러리클린턴(1998, 미국 영부인), 국경없는의사회(2002), 스텔라 오바산조(2004, 나이지리아 영부인) 등 저명한 기관 또는 개인이다.
안전관리원은 지난 2012년 개원 이후 의약품이상사례보고시스템을 구축‧운영 중이다. 전국 27개 지역의약품안전센터 지정을 통해 의약품 이상사례 수집‧관리‧분석‧평가 기반을 강화했다.
이에 따른 국내 이상사례 보고건수는 지난 2015년 19만8037건에서 2016년 22만8939건, 2017년 25만2611건으로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보고자료 충실도 점수 역시 같은 기간 82.4점에서 84.0점, 88.6점으로 높아졌다.
이번 수상은 의약품 이상사례 보고 자료를 WHO-UMC(웁살라모니터링센터)에 주기적으로 제공해온 안전관리원의 성과를 국제적으로 인정받은 결과다.
아울러 국내 의약품 이상사례를 기반으로 개발한 안전정보(실마리정보)를 WHO 뉴스레터에 게재하는 등 의약품 분야의 과학적 의사결정 근거를 제공해 왔다.
안전관리원은 현재 정직원 76명을 포함해 100명이 넘는 인원이 종사하고 있다. 1년 예산은 약 134억원이다.
이영민 원장은 “처음 안전관리원이 출범할 당시엔 의약품 안전관리 업무가 중심이 됐는데, 이제는 피해구제에 이어 마약류 통합관리까지 범위가 넓어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의약품은 효능·효과도 중요하지만 사실상 안전이 더 큰 비중을 차지한다”면서 “향후 안전관리원의 업무가 중심이 되는 시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