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정신과병원협회장 '의사에게 권총 줘야'
최종수정 2018.06.22 13:38 기사입력 2018.06.22 13:38 댓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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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연합뉴스) 김병규 특파원 = 일본 정신건강의학과(정신과) 병원들의 단체 회장이 의사들에게 권총을 줘야 한다고 주장했다가 환자들의 거센 반발을 샀다.
 

22일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일본 정신과병원협회의 야마자키 마나부(山崎學) 회장은 협회 기관지 5월호에 "(환자에 대한 대응을 위해) 정신과 의사에게 권총을 소지하게 해달라"는 내용의 글을 적었다.
 

야마자키 회장은 이 글에서 "(자신이) 이사장으로 있는 병원 의사 1명이 아침 조례에서 '미국 병원에서는 무장한 경비원이 정신질환 환자를 구속하거나 권총을 발포할 수 있게 해 환자를 테러범과 동등하게 취급하고 있다'고 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내 의견은 정신과 의사에게 총을 소지하게 해달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런 글의 내용이 알려지자 환자와 보호자로부터 "정신질환자를 위험한 존재로 잘못 인식하고 있다"는 비난이 쏟아졌다.

환자 단체들이 모여 만든 '정신과 의료의 신체구속을 고민하는 모임'은 21일 국회의사당에서 야마자키 회장을 비판하는 집회를 열고 "일본 정신과 병원의 수장이 환자를 위험한 존재로 차별하고 있다.

용서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모임 측은 이와 함께 협회에 '질문서'를 보내며 글에 대해 직접 항의하기도 했다.
 

비판이 거세지자 협회는 모임 측에 이메일로 "불쾌한 생각을 하게 된 분이 있다면 앞으로는 신경을 쓰겠다"고 유감의 뜻을 밝혔다.
 

그러면서 "대책을 검토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말하고 싶었다. 의료제공자(의사)도 둘도 없이 소중한 사람"이라고 설명했다.
 

일본의 한 종합병원 대기실 모습. 사진은 기사내용과 관련이 없음. [교도=연합뉴스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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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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