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경욱 기자 = 세계적으로 연간 850만 명에게 고통을 주는 '재발형' 말라리아의 치료제가 60년 만에 처음으로 미국에서 승인을 받았다고 영국 BBC 방송이 23일 보도했다.
이 말라리아는 수년간 주로 인체의 간에서 잠복하고 있다가 여러 차례 발병하는 재발형이라는 특징을 지니고 있다.
하지만 이번에 미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은 타페노퀸(tafenoquine)은 재발형 말라리아를 일으키는 기생 삼일열원충(三日熱原蟲)을 신체에 아예 기생하지 못하게 완전박멸해 병이 재발하지 않도록 하는 효능이 있다.
FDA는 타페노퀸이 효과적이라고 말하고 미국에서 이 치료제 사용을 허가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심각한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고 아울러 지적했다.
예를 들어 적혈구가 원래 수명보다 빨리 파괴되는 질환인 G6PD(포도당6인산탈수소효소) 결핍증 환자의 경우 심각한 빈혈증을 야기할 수 있으므로 타페노퀸을 복용하지 않아야 한다는 것.
FDA는 이에 따라 말라리아가 창궐하는 빈국에서는 이 결핍증 검사를 반드시 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정신질환을 겪고 있는 사람에게 많은 양의 타페노퀸을 복용하도록 하면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전 세계 보건당국은 타페노퀸이 말라리아 감염 자국민에 적합한지 면밀히 검토해야 한다.
과학자들은 타페노퀸 개발을 "경이로운 업적"이라고 묘사했다.
단 한 번이라도 물리면 여러 차례 병치레해야 한다. 말라리아에 걸리면 결석을 자주 해야 하는 것은 물론이고 병치레할 때마다 체력이 떨어진다. 말라리아 감염자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 보균자가 된다.
기생충이 몸속 잠복에서 깨어나 활동을 재개하면 모기가 그 병균을 다른 사람에게 옮기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전 세계적으로 재발형 말라리아의 완전 박멸이 어려운 형편이다.
현재도 프리마퀸이라는 항(抗)말라리아 치료제가 있으나 타페노퀸에 비해 자주 처방해야 한다는 게 약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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