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제약사, 선진국형 ‘mRNA-전달체백신’ 개발 능력 저조'
최종수정 2020.12.11 05:38 기사입력 2020.12.11 05:38 댓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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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메디 임수민기자] 국내 제약사들이 코로나19와 같은 신종 감염병 대응에 효과적인 mRNA백신이나 전달체(벡터) 백신의 플랫폼 기술을 갖추지 못해 개발 능력이 저조한 수준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장희창 국립감염병연구소장은 최근 대한민국의학한림원 등이 ‘COVID19 대유행에서 인플루엔자 동시감염’을 주제로 개최한 공동포럼에서 국내외 코로나19 백신 개발 현황을 주제로 발표를 진행하며 이같이 밝혔다.

장 연구소장은 “우리나라는 아직 백신 개발 경험이 적어 해외 도입 계획이 주를 이루는 실정”이라며 “8일 기준 정부 발표에 따르면 제약사별로 아스트라제네카 2000만 회분, 화이자 2000만 회분 및 얀센 400만 회분, 모더나 2000만 회분 등을 선구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백신 접종에 관련된 국내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국민 65%가 백신을 맞겠다고 응답했는데, 정부의 선구매 계획량은 국민 80%까지 접종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국내 제약사는 내년 하반기에서 내후년 상반기를 목표로 백신 개발을 진행 중인데, 신종 감염병 대응에 유리한 mRNA백신이나 전달체백신 개발 플랫폼 기술을 확보하지 못했기 때문에, 대부분 DNA백신이나 재조합단백질 기반(서브유닛) 백신 연구에 중점을 두고 있다.

장 연구소장은 “이는 그동안 국내에 mRNA백신이나 전달체백신을 만들 수 있는 제약회사가 없었기 때문”이라며 “mRNA백신이나 전달체백신과 같은 선진국형 백신은 신종 감염병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기 때문에 전망이 밝지만, DNA백신은 개발 속도나 진행 상황 등을 고려하면 전망이 밝지 않고 서브유닛 백신 또한 전통적 개발 방법으로 개발 속도가 느리다”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 가장 개발 속도가 빠른 국내 제약사는 제넥신(DNA백신)인데, 임상 1상시험으로 60명에게 접종을 완료했다”며 “결과 분석 후 12월~1월경 임상 2상에 착수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진원생명과학(DNA백신)과 SK바이오사이언스(합성항원백신)는 현재 임상 1상시험 승인이 완료돼 12월 중순 착수할 예정”이라며 “이들은 환자 검체를 위해 국림감염연구소와 협력 연구로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장 연구소장은 "코로나19 이후 발생할 새로운 신종 감염병 대응 차원의 차세대 백신 개발을 위해 mRNA백신이나 전달체백신 개발 능력을 보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신종 감염병은 상대적으로 개발 속도가 빠른 mRNA백신이나 전달체백신으로 초기 대응해야 하기 때문에 개발능력을 필수적으로 보유해야 한다”면서 “일부 업체는 최근 mRNA백신 기술에 대해 특허 기술을 획득했는데 이와 같은 연구나 인력 교류 등을 지금부터 준비해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국내 제약사, 경증환자 중심 임상시험 활발하지만 중등도 이상 임상은 아직 없어

국내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은 셀트리온과 대웅제약, 종근당 등을 중심으로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다만, 대부분 경증 환자를 대상으로 하며 중증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임상시험은 진행되고 있지 않는 실정이다.

셀트리온은 최근 330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임상 2상을 완료했다. 성공적인 결과가 확인되면 연내 1000명 이상의 대규모 임상 3상에 착수할 예정이다. 

대웅제약 역시 서울대병원이 주관하는 90명의 임상 2상 환자 모집을 완료했으며 금년 12월 말 결과가 발표될 계획이다. 

종근당의 코로나19 치료제로 알려진 '나파모스탓'은 반감기가 짧아 환자가 24시간 주사 바늘을 꼽고 있어야 하기 때문에, 환자이동 제한 등의 문제로 임상환자 모집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종근당은 국내에서 임상 2상 환자를 12명 밖에 확보하지 못했고, 결국 러시아에서 100명의 환자를 모집해 임상 2상을 진행하고 있다.  

장 소장은 "코로나19 유행 초반 녹십자와 셀트리온을 중심으로 항체․혈장 치료제 연내 개발을 목표로 진행했는데 녹십자는 임상시험 환자 모집에 어려움을 겪어 지연됐다“며 “셀트리온은 감염병 전담 병원 등을 대상으로 2상보다 규모가 커진 1000여 명을 대상으로 진행할 예정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하지만 중증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은 어느 곳에서도 진행하고 있지 않다. 중증도 임상시험 또한 필요하기 때문에 내년 1월부터 램데시비르에 약을 하나 더하고, 빼는 등의 과정으로 코로나19 국가 임상시험도 실시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임수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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