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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메디 박대진 기자
] 3년 만에 다시 등장한 메르스로 인해 보건당국은 물론 병원들도 바싹 긴장하고 있는 가운데 남다른 소회로 작금의 상황을 맞이하고 있는 인물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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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은 다름 아닌 대한병원협회 임영진 회장. 국내 병원계의 수장인 그는 지난 2015년 당시 메르스를 상대로 사투를 벌인 기억이 아직도 또렷하다.
물론 당시에도 경희의료원 의무부총장 및 의료원장이었던 만큼 임상 일선에서 메르스 환자를 치료한 것은 아니지만 감염 확산 차단을 위해 밤낮 없이 뛰었다.
더욱이 강동경희대병원에서 잇단 감염자가 발생하면서 내부적으로 비상이 걸렸고, 촌각을 다투는 상황이 수 주간 이어졌다.
무엇보다 유동인구가 많은 투석실에서 확진자가 발생했고, 우려했던 간호사까지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그야말로 총체적 위기 상황에 봉착했다.
연일 대책회의를 주재했고, 시시각각 변하는 상황에 신속한 대처를 위해 퇴근도 하지 않고 수일을 병원에서 지냈다.
연일 계속된 강행군에 결국 탈이 나고 말았다. 메르스 감염자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격리병실로 향하던 중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불행 중 다행으로 메르스는 아니었다. 과로에 의한 실신이었다. 하지만 상태는 좋지 않았다. 고용량의 항생제를 투여 받은지 이틀 만에 의식을 찾을 수 있었다.
임영진 회장은 “메르스 확산을 막고 조기에 수습하기 위해 전쟁에 임하는 자세로 대응했다”고 당시 상황을 술회했다.
신속하고 과감한 결단 역시 빛을 발했다. 투석실에서 확진자가 발생한지 3일 만에 부분폐쇄, 그로부터 3일 후 전면폐쇄를 결정했다.
앞서 삼성서울병원의 경우 정부의 권고에 의해 폐쇄 결정이 내려진데 반해 강동경희대병원 전면폐쇄는 오롯이 자체적인 조치였다. 대학병원 중 최초의 결단이기도 했다.
강동경희대병원 전면폐쇄 역시 임영진 회장의 판단에 기인한다. 메르스 추가 확산을 우려한 그는 최종 의사결정권자인 학교재단 이사장을 설득해 전면폐쇄 결정을 이끌어 냈다.
물론 메르스 위기상황을 극복하고 35일 만에 재개원했지만 병원 폐쇄에 따른 130억원 규모의 손실을 감내해야 했다.
이에 대해 임영진 회장은 “돈보다 사람이 먼저다. 만약 그 상황에서 경영손실을 우려해 전면폐쇄를 미뤘더라면 더 많은 감염자들이 발생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경영철학은 자연스레 조직에 투영됐다. 강동경희대병원은 지난 2016년 4월 메르스 의심환자로 추정되는 아랍인이 방문하자 신속하게 응급실 폐쇄 조치를 내렸다.
2015년 6월 이후 10개월 만이었다. 더욱이 당시는 이미 정부가 메르스 종식을 선언한 이후였지만 병원은 미연의 사태를 방지하기 위해 결단을 내렸다. 다행히 의심환자는 음성 판정을 받았다.
3년 만에 다시 찾아온 메르스 사태. 이번에는 의료원장을 넘어 대한민국 병원들을 대표하는 병원협회 회장으로 메르스와 맞닥뜨렸다.
경험의 발로일까? 임영진 회장은 즉각 병원협회에 메르스 대책 상황실을 설치하고 24시간 비상업무체제에 돌입했다.
상황실에서는 메르스 확산 방지를 위한 정부 조치사항을 회원병원에 신속히 안내하고 메르스관련 민원 접수 및 처리 등의 업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임영진 회장은 “3년 전처럼 메르스가 확산되면 안된다는 각오로 회원병원들과 유기적인 협조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상황실을 설치하고 24시간 비상업무체제에 들어갔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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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대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