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여수에 위치한 의료법인 서구의료재단의 여수성심병원 휴업 사태에 대한 책임을 두고 병원 측과 노조 간의 주장이 엇갈리며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여수성심병원은 1984년 개원해 현재 300병상 규모를 유지하고 있는 종합병원이며 직원은 의사 16명을 포함해 총 162명이다. 앞서 병원은 지난달 말 경 내부 사정으로 인해 환자 진료를 중단하게 됐다고 공지하고 휴업을 선언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병원 노조 및 시민단체 등이 참여한 여수성심병원 정상화 범시민대책위원회는 병원의 휴업이 불법이며 이사들의 관리 부실에 대해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책위는 "운영난은 병원 경영진 독단 행위로 인한 것인데 이들은 책임을 묻기는커녕 새 대표이사 선임 등을 결의하는 이사회를 개최하려 하고 있다"며 "행정기관의 감시와 수사당국의 수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또한 "병원에 근무하지 않은 이사장 가족에 대한 급여 지급 및 직원 급여 체납 등의 의혹이 존재한다"며 "지난해에는 3억9000만원의 흑자를 기록해 휴원할 만한 상황은 아니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성심병원 휴업의 불법 여부와 법인재산 불법 운용, 리베이트 의혹 등에 대해 조사해야 한다"며 "여수시장 및 여수시보건소장 등도 병원 관리 부실의 책임을 느끼고 진상 조사 및 법적 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병원 측은 이 같은 사실을 부정하고 있다.
성심병원 관계자는 "이사장은 오히려 경영난으로 인해 사재를 병원에 출연하고 있다. 노조 주장이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병원 관계자는 "병원에 근무하던 의사가 임금 체불로 이직하고, 간호사 및 식당 직원들도 퇴사함에 따라 병원 기능 자체가 어려워져 휴업에 들어간 것"이라며 "올해도 인건비 비중으로 인해 억대 적자가 났다"고 설명했다.
또한 "병원 매각이나 다른 사업 투자 계획은 없으며 휴업 신고서를 여수시에 제출할 계획"이라며 "당분간은 부채 정리에 주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처럼 병원이 각종 의혹을 부정하고 있음에도 대책위 측의 수사 촉구가 계속됨에 따라 진실 공방은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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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해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