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안 내홍 불구 대한개원협의회장 선출 김동석
최종수정 2018.06.27 12:02 기사입력 2018.06.27 12:02 댓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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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메디 박다영 기자] 네 후보 간 경쟁 끝에 대한개원의협의회(이하 대개협)을 이끌 새로운 수장으로 김동석 신임 회장이 선출됐다. 일차의료기관에 어려움이 가중되는 상황에서 신임 회장이 해결할 과제가 산적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23일 대한의사협회 임시회관에서 실시된 제13대 회장선거에서 김동석 신임 회장은 선거에 참여한 74명 중 36표를 받아 당선됐다. 김 신임 회장은 오는 7월 1일부터 3년간 대개협을 이끈다.


그는 "의협이 명분을 좇는다면 대개협은 개원의 회원들의 실리만을 위해 일하겠다"라며 "더 힘있는 대개협이 되도록 모든 역량을 결집시키겠다"고 당선 소감을 밝혔다. 

산의회 통합 가능할까
힘있는 단체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대개협 회원들을 아우를 수 있는 강력한 리더십이 필요하다.

이의 전제로 김동석 신임 회장이 당선되면서 대한산부인과의사회(이하 산의회)와 (직선제)대한산부인과의사회(이하 (직선제)산의회) 간 통합이 이뤄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 당선인은 선거 전날까지도 산의회와 갈등을 빚었다. 산의회는 선거 과정 내내 김동석 당선인의 후보 자격을 문제 삼았다. 김 당선인이 산의회에서 회원 자격이 제명된 상태라 의협 산하단체 회원이 아니라는 것이었다. 

따라서 '의협이나 산하단체에서 회원정지 기간 중인 자는 피선거권이 없다'는 의협 규정에 따라 후보로 출마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의협 대의원회는 김 당선인의 후보 자격을 인정했고 이 결정에 불복한 산의회가 대개협을 상대로 낸 가처분 소송에서도 법원은 김 당선인의 손을 들어줬다. 

김동석 당선인은 당선 이후 "선거 과정에서 빚어진 논란은 부덕의 소치로 받아들이겠다"라며 "언짢았던 일은 모두 잊고 하나가 돼 모든 회원이 집행부를 신뢰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선거가 끝나자마자 진행된 대개협 감사보고에서 산의회와 (직선제)산의회 간 설전이 벌어졌다.

대개협 김세헌 감사는 "대개협 산하 산부인과의사회장은 이충훈씨"라며 "그간 (직선제)산의회 대표로 대개협 상임의사회에 참석했던 김동석 부회장은 상임이사회에 참석할 권한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김동석 회원이 회장으로 활동하는 (직선제)산의회는 대개협 산하 단체인 산의회와 동일한 명칭을 사용하는 별도의 임의단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동욱 평의원은 "산의회가 (직선제)산의회를 상대로 제기한 3개 소송에서 법원은 전부 (직선제)산의회의 손을 들어줬다"라며 "김세헌 감사가 산의회만의 입장을 두둔하고 있어 해당 감사보고는 부결시켜야 한다
"고 주장했다.

이를 지켜보던 평의원 A씨는 "투표를 위해 오늘 새벽 첫 기차를 타고 지방에서 올라왔다"면서 "김 당선인이 일적으로는 문제 삼을 것이 없다고 들었는데 산부인과의사회가 논란이 끊이질 않고 있다.

공식적인 자리에서도 서로 삿대질하고 목소리를 높이는데 계속 말이 나오는 만큼 우려되는 부분이 있다"라고 답답함을 피력했다.

대개협 법인화·내부개혁 등 당선인 공약 추진 관심

이외에 대개협 법인화와 내부 개혁 등 김 당선인이 내세웠던 공약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대개협은 지속적으로 법인화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이번 선거에서도 김 당선인을 포함해 선거에 출마한 네 사람 모두 대개협 법인화 추진을 내세웠다.

김동석 당선인이 현재 개원의만을 대표하는 단체로 격하되고 있는 대개협을 법인화 하겠다는 포부를 드러낸 만큼 대한병원협회, 대한의학회 등과 대등한 위상을 가지는 개원의 단체로 대개협을 강화할 수 있을 지 여부가 주목된다.

김 당선인이 줄곧 의사의 정치세력화 필요성을 주장해온 만큼 법인화가 이뤄진다면 이후 대개협의 정책 개발도 관심을 모을 것으로 보인다. 

김동석 당선인은 ▲문케어 관련해 예비급여 전면 폐지와 필수의료 강화 대국민 설득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 개혁 ▲한방 보험 분리 및 한약재 성분 원산지 표기 의무화 주장 ▲보건소의 진료 확대 금지 방안 법제화 ▲심사기준, 심사위원 공개 등 심사체계 투명화 ▲진찰료 인상·종별가산 확대 보험정책 개발 등 다방면에서 개원의를 위한 정책을 개발하겠다는 공약을 내세웠다. 

이 과정에서 김 당선인이 약속한 대개협 내부 개혁이 이뤄질 수 있을지도 관전 포인트다.

현재 대개협은 회장이 평의원회 의장을 겸하고 있다. 김 당선인은 내부 개혁을 내세우며 "회장이 의장을 겸하는 것은 공식 단체의 모습이 아니다"면서 "회장의 권력을 분산하고 집행부를 견제하고 도움을 주는 기능을 평의원회에서 할 수 있도록 의장제도를 도입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던 바 있다.

아울러 "대한의사협회 상임이사회에 대개협 회장의 참석을 요청해 의협 회무에서 개원의 입장을 대변할 것"이라며 "상임이사회 회의에 효율적으로 각 과 의사회 현안을 전달하기 위해 자문기구로서 각과의사회 회장 협의체의 운용을 논의해 결정할 것이다. 또한 적극적으로 의협에 요구해 모든 위원회에 대개협 대표를 파견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김 당선인은 진단명을 제외한 새로운 진료확인서 서식 개발, 연말정산 제출 시 지역가입자의 자료 제출 부분을 제외하는 등 일선 현장에서도 체감할 수 있는 변화를 만들어왔다. 

아울러 대한의사협회 이사로 각종 토론회와 공청회를 기획하고 토론자로 참여, 대한의사협회 수가 협상단 위원 참여하는 등 개원가를 대변하는 목소리를 여러차례 낸 만큼 대개협 회장으로서 행보에 이목이 집중된다.


선거에 참여한 평의원 B씨는 "4명의 후보가 출마했는데도 김 당선인이 많은 표차로 다른 후보들을 따돌렸다. 그간 회무에서 능력이 검증돼온 만큼 앞으로 행보가 기대된다. 김 신임 회장의 임기 동안 대개협이 개원의들을 위한 단체로 자리매김할 수 있게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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