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중심병원 희망했던 병원들 '한가닥 기대'
최종수정 2018.06.04 12:23 기사입력 2018.06.04 12:23 댓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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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천대학교 길병원이 연구중심병원 선정과정에서의 비리 논란이 불거지며 연구중심병원에 타이틀 도전을 계획 중이던 병원들이 상황을 예의주시 하고 있는 모습이다.

보건복지부는 지난 2013년 국내 병원 연구개발(R&D) 및 보건의료기술(HT) 향상을 목적으로 연구역량이 뛰어난 병원을 ‘연구중심병원’으로 선정하고 있다.
 

연구중심병원은 3년 주기로 재평가를 거치는데 2013년 1기에 이어 2016년에는 2기를 재지정해 현재 가천대 길병원, 경북대병원, 고대구로병원, 고대안암병원, 차의과대 분당차병원, 삼성서울병원, 서울대병원, 서울아산병원, 아주대병원, 세브란스병원 등 10곳이 지정됐다. (가나다 순)
 

그러나 가천대 길병원이 연구중심병원으로 지정되는 과정에서 보건복지부 고위직 공무원과 결탁해 뇌물을 건네는 등 비리 의혹이 제기되며 길병원의 연구중심병원 지정 취소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는 상황이다.
 

실제로 연구중심병원을 규정하고 있는 ‘보건의료기술 진흥법 시행규칙’ 제14조에는 연구중심병원 지정취소와 관련해 규정돼 있는데 제1항 제1호에 ‘거짓이나 그 밖의 부정한 방법으로 지정을 받은 경우’라고 명시돼 있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아직까지 검찰 수사 등이 진행 중이기 때문에 지정이 취소된다고 말할 수는 없다. 최종 수사 결과에 따라 부정한 방법을 통해 지정 받은 것이라면 지정 취소는 당연하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다만 길병원이 부정한 방법으로 선정됐다는 결과가 나오고 연구중심병원 지정이 취소되더라도 다른 병원을 추가 지정할 계획은 없다”고 덧붙였다.


 

진입 노리던 병원들 추이 파악 
 

보건복지부가 연구중심병원 추가 선정에는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지만 연구중심병원 진입을 노리던 대학병원들은 상황 변화를 예의주시하는 모습이다.
 

경기도 소재 A대학병원은 보건복지부의 추가 지정이나 다음 3기 연구중심병원에 선정되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었기 때문에 이번 길병원 논란을 눈 여겨 보고 있다.
 

A대학병원 관계자는 “최근 몇 년 동안 연구중심병원에 선정되기 위해 병원 증축 등 기반시설 확충을 위한 투자에 심혈을 기울였다. 길병원이 지정 취소 된다면 상대적으로 기회가 오지 않겠냐”며 기대감을 비쳤다. 
 

경기도에 위치한 B대학병원 역시 추가 지정이 되기 어렵다는 현실을 인식하면서도 일말의 기대감은 놓지 않는 모습이다.
 

B대학병원 관계자는 “현실적으로 길병원의 지정 취소 가능성이 낮고 보건복지부가 추가 지정에는 나서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일말의 기대감을 갖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전했다.
 

이어 “그동안 많은 노력을 했음에도 연구중심병원으로 진입하기 위한 어려움이 있었는데 이번이 어쩌면 좋은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덧붙였다.

김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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