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소 물혹 제거하다가 신장 떼어낸 대학병원
최종수정 2018.05.18 06:34 기사입력 2018.05.18 06:34 댓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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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천대 길병원에서 50대 여성의 난소 물혹을 제거하다 실수로 신장을 제거하는 사고가 발생해 병원이 보상에 나섰다. 
 

17일 가천대 길병원 등에 따르면 해당 환자는 지난 3월 인천에 위치한 개인병원에서 난소에 혹이 보인다는 진단을 받았다. 이후 이 환자는 추가적인 진료를 위해 길병원 산부인과를 방문했다.


이때 환자를 진료한 산부인과 의사 A씨는 초음파 검사 결과 환자의 왼쪽 난소 쪽에 9㎝ 크기의 혹이 있다고 진단했다.


이후 A씨는 보호자 동의 하에 복강경 수술을 통해 난소에 난 혹 제거를 시도했다.


그러나 초음파상으로 확인된 위치가 아닌 대장 인근 후복막 부위에서 악성 종양으로 의심되는 덩어리가 보였다. 의료진은 일단 수술실을 나와 보호자에게 상황을 설명하고 개복수술을 통해 해당 덩어리를 떼냈다.


하지만 A씨는 수술을 마친 뒤 제거한 혹이 종양이 아니라 신장 2개 중 하나였던 것을 알게 됐다. 환자는 신장이 원래 있어야 할 곳이 아닌 다른 위치에 있는 이소신장 사례였던 것이다.


이런 사실은 최근 해당 환자의 가족이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의료사고 보상 기준을 변경해야 한다는 제목의 청원 글을 올려 알려지게 됐다.


길병원 측은 “환자 본인도 이소신장을 가졌음을 알고 있었다. 사전 검사 때 알려줬다면 다른 결정을 할 수 있었을 것”이라며 수술이 잘못됐음을 인정했다.


이어 “환자 측에 사과했고 병원비를 포함한 보상금도 지급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한해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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