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양보혜기자] 올해 1분기 국내 제약·바이오업체들이 영업실적을 두고 희비가 엇갈렸다. 유한양행, 삼성바이오로직스, 보령제약은 실적이 높아진 반면 GC녹십자, 동아에스티는 수익성이 좋지 않기 때문이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유한양행은 1분기 내실있는 성장을 이뤘다. 매출액은 전년 대비 16.8% 오른 3542억원, 영업이익은 53.9% 오른 124억원으로 집계됐다. 단, 당기순이익은 77.7% 하락한 279억원이었다.
전 사업 영역이 고른 성장세를 보였다. 전문의약품 매출은 2221억원, 일반의약품은 368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각각 14.6%, 22.7% 늘었다. 생활건강사업은 299억원, 해외사업은 427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11.1%, 72.5% 올랐다.
유한양행 관계자는 "지난해 1분기는 코로나19 여파로 영업이익이 감소했지만 올해는 기저효과와 함께 매출 증가로 실적이 개선됐다"며 "순이익은 작년 1분기에 군포공장부지 매각 처분이익이 반영돼 그 기저효과로 감소했다"고 밝혔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 1분기 전년 동기 대비 25.9% 증가한 2608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도 18.7%, 66.4% 오른 743억원, 610억원으로 모든 지표가 두자릿수 성장을 이뤘다.
매출 실적은 3공장 본격 가동으로 인한 판매량 증가가 견인했다. 3공장의 판매량은 작년 1분기와 비교하면 25%(536억원) 증가했다. 1, 2공장의 안정적 가동 및 3공장의 조기 수주 목표 달성으로 영업이익도 상향됐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2020년 연매출 1조 달성에 이어 빠르게 성장하는 시장 수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며 "올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어려운 환경에도 불구하고, 생산설비의 효율적 운영과 4공장의 조기 수주에 역량을 집중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보령제약 역시 순이익이 급등하며 호실적을 보였다. 올해 1분기 보령제약 매출은 1.2% 증가한 1358억원, 영업이익은 2.7% 오른 138억원이었다. 순이익은 105.1% 늘어난 171억원을 기록했다.
이 같은 수익성 증가의 이유는 본업인 의약품 판매와 더불어 투자 수익까지 증대됐기 때문이다. 간판 품목인 '카나브 제품군'은 올 1분기 282억원, 도입 품목인 '트루리시티'는 106억원 처방 실적을 올렸다.
여기에 지분 투자 중인 미국 케모맙테라퓨틱스가 최근 미국 나스닥 시장에 상장하면서 보령제약의 보유 지분 가치가 껑충 뛰어 당기순이익이 105.1%나 급등했다.
보령제약 관계자는 "의약품 매출 증가와 함께 회사가 지분 투자 중인 미국 케모맙테라퓨틱스가 작년 나스닥에 상장하면서 지분가치가 껑충 뛰어 수익성도 대폭 좋아졌다"고 말했다.
반면 GC녹십자는 올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8.3% 감소한 2822억원이고, 영업이익은 19% 줄어든 50억원이었다. 단, 당기순이익은 175억원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매출 감소는 백신 부문의 일시적인 매출 공백이 있었기 때문이다. 국내 판매를 맡던 외부 도입 백신 계약이 지난해 말부로 종료됐고, 독감백신 남반구 국가 공급 시기가 지난해와 달리 2분기로 잡혔다.
수익성 측면에서 보면 연결 기준의 매출총이익률이 4%p 개선된 모습으로 보였다. 판관비는 소폭 증가하는데 그쳤지만 매출 외형 감소로 인해 비율은 올라가면서 수익성 지표에 영향을 끼쳤다.
GC녹십자 관계자는 “실적 결정변수 쏠림 현상으로 인해 올해는 분기별 실적 편차가 클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동아에스티 역시 올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0% 감소한 1409억원으로 나타났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도 9억원, 7억원으로, 이는 전년 같은 분기와 비교하면 각각 98.4%, 98.4% 떨어졌다.
매출 하락은 작년 1분기 판매업무정지 처분에 따른 유통시장 안정화를 위해 제품 추가 물량을 선공급, 올해 높은 기저효과로 나타났다. 그러나 스티렌, 슈가논, 모티리톤, 슈가논 등 주요 품목들의 매출은 늘었다.
해외수출 부문은 전년 동기 대비 4.9% 감소했으며, 의료기기·진단 부문도 지난해 4분기 중 의료기기 일부 품목의 계약 종료에 따라 전년 동기 대비 27.1% 줄었다.
동아에스티 관계자는 "금년 1분기 실적은 전년 동기 대비 전문의약품 부문의 높은 기저 효과와 지난해 4분기 의료기기 부문의 일부 품목 계약 종료에 따라 하락했다"며 "그러나 전 분기 대비(QoQ) 각 사업부문에서 고르게 성장하며 2분기부터는 점진적 회복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https://dailymedi.com/dmedi/img/nimg/logo.gif)
양보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