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성 루머 등 영향 바이오업계 '주가 급락' 날벼락
최종수정 2021.04.27 05:14 기사입력 2021.04.27 05:14 댓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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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메디 양보혜기자] 최근 바이오업계가 주식 관련 커뮤니티를 통해 퍼지는 각종 루머들로 인해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이에 공식입장 발표는 물론 법적 대응에까지 나서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의 주가는 최근 갑자기 급락했다. 지난 23일 전 거래일보다 18.8% 하락한 5만1500원까지 떨어졌고, 시가총액도 2870억원이나 증발했다. 

이 같은 주가 폭락은 회사 대표이사 및 추진 사업 등에 관한 여러 가지 루머가 영향을 줬다. 회사는 사태를 진압하기 위해 서둘러 공식 입장 발표에 나섰다.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는 "첫 번째 루머인 대표이사 구속설은 사실무근"이라며 "당사 대표 및 경영진은 어떤 혐의나 위법한 일과 연루돼 조사를 받은 적이 없다. 앞으로 조작된 악의적 낭설을 유포할 경우 발원지를 찾아 법적 책임을 묻는 등 단호히 대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중국 파트너사인 포순제약의 국내 C사 투자 및 투자 철회설의 경우 해당 내용을 알 수 있는 위치가 아니다"라며 "이 내용의 사실 여부와 관계 없이 당사의 연구개발 및 사업계획과 무관함을 알린다"고 덧붙였다. 

회사가 중국 파트너사인 포순제약과 진행 중인 HER2-ADC 관련 임상 실패설, 임상 재시작설 등도 사실과 다르며 임상은 순항 중이라고 해명했다. 

앞서 헬릭스미스도 이달 중순에 명예훼손 및 모욕 등의 혐의를 가진 온라인 게시글 12건 작성자들에 대한 고소장을 서울 강남경찰서에 제출했다.

 
해당 피고소인들이 "자회사 사업에 들어가는 700억원의 비용을 특정인이 횡령하고 있다", "공사비로 자금을 책정하고 직원들 월급을 주고 있다" 등의 근거 없는 허위사실을 유포하며 악의적인 비방을 지속해 왔다는 게 회사 측 주장이다.

게다가 특정 임원들에 대해 인격을 심각하게 훼손하는 모욕 발언에 이르기까지 그 수위가 점차 높아져 헬릭스미스는 법적 대응을 결정했다.

헬릭스미스 관계자는 "주주 등으로부터 악성 루머에 대한 사실 확인과 항의가 빗발치고 허위사실이 인터넷 등으로 유포돼 직·간접적으로 막대한 피해가 발생했다"며 "현재 법적절차에 들어갔고 선처 없는 법적대응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메드팩토, 지트리비앤티 등 바이오업체들도 올초 악성 루머들로 주가가 휘청거렸다. 메드팩토는 머크의 병용임상 중단 루머가 돌자 주가가 하루 만에 9.4%(9100원) 떨어지는 경험을 했다.

지트리비앤티도 안구건조증 치료 신약후보물질인 `ARISE-3`의 임상 실패 루머로 주가가 한때 11.8% 급락하며 곤혹을 치렀다. 

이처럼 바이오업계에 악성 루머가 계속 발생하는 이유 중 하나로 '불확실한 기대감'이 꼽혔다. 바이오산업은 신약 연구개발 기간이 길고 비용도 많이 든다. 대신 개발에 성공하면 독점적 수익이 보장된다. 

기업 실적보다 불확실한 연구개발 성과에 기반해 기업가치가 평가되다 보니 작은 루머에도 주가가 출렁이는 취약한 구조를 지녔다는 것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바이오 주가는 성장 기대감으로 상승한다"며 "그러나 성장 기대감이란 임상 성공, 신약 개발이란 낮은 확률에 기대다보니 작은 소문에도 회사 주가의 변동률이 커지는 구조가 만들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양보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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