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진출 30년 존슨앤존슨메디칼
최종수정 2018.07.07 06:21 기사입력 2018.07.07 06:21 댓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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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메디 정숙경 기자] 서울올림픽을 전후로 태어난 ‘88둥이’가 어느덧 서른 해를 보내고 어엿한 성인이 됐다. 1988년 무렵 한국에서 의료기기 기업으로 출발한 존슨앤존슨메디칼이 글로벌 의료기기 회사로서 재도약의 발판을 다지고 있다.
 

상처 봉합뿐만 아니라 일반 외과, 성형, 최소침습수술까지 외과적 영역을 담당하고 있는 에티콘을 비롯해 드퓨 신테스, CSS(Cardiovascular Specialty Solutions) 사업부 등을 주축으로 새로운 사업을 구상 중이다.
 

이 회사는 수술용 봉합사, 인공관절, 혈관질환 치료기구, 소독기를 비롯해 내시경 수술기구 및 자동봉합기 등 임상 현장에서 혁신적인 제품으로 호평을 얻고 있다.


4일 존슨앤존슨메디칼 관계자는 “다양해지고 있는 환자와 고객의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질병 치료 및 예방을 위해 새로운 의료기기 제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여 왔다”며 “특히 4차 산업혁명에 발맞춰 로봇수술을 비롯한 첨단 수술 기술 개발에도 주력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130년이 넘는 경험을 바탕으로 하고 있는 이 회사의 봉합사는 외과의 최소침습 수술부터 정형외과, 흉부외과, 심장외과, 성형외과에 이르기까지 거의 모든 수술에서 사용된다.


실제 수술부위 감염을 감소시킨다는 연구결과도 발표된 바 있다.


수술 결과에 부적 영향을 미치는 감염은 추가 비용 발생 뿐 아니라 환자 삶의 질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수술 부위 감염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최근 세계보건기구와 미국 질병관리본부에서는 공통적으로 수술부위 감염 예방을 위한 가이드라인에서 트리클로산으로 코팅된 봉합사의 사용을 권고한 바 있다.
 

개복술 및 복강경 수술에서 수기 봉합을 대신해 장기를 절제, 제거하고 결찰 및 협착에 사용되는 자동봉합기도 주목할 만하다.


 

여기에 암세포에 전국을 삽입해 극초단파를 발생시켜 암세포를 태워 제거할 수 있도록 하는 장비인 뉴웨이브는 2018년 이 회사가 무게중심을 두는 품목이다.


회사 관계자는 “기존 고주파 치료에 비해 시술 시간이 짧고 2cm 이상 암세포는 물론 혈관 및 다른 장기와 근접해 있는 암세포까지 제거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무섭게 치고 올라오는 중국···발목 잡을 수 있는 한국 의료기기 규제  

다만, 한국 의료기기 시장에 대한 글로벌 기업의 평가는 유독 안타까움을 더 한다. 전세계를 무대로 한국 의료의 잠재력에도 불구하고 한국시장 자체는 매력을 갖지 못한다고 보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수 년 전부터 중국이 무섭게 의료기기 시장에서 치고 올라오면서 글로벌 기업들이 중국에 쏟는 관심이 어마어마하다”며 “중국 역시 까다로운 허가제 등 승인 절차가 복잡하지만 수익적인 측면에서는 결코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그는 “게다가 카피 제품으로 신뢰도가 전반적으로 구축되지 못한 상황에서 오히려 프리미엄 브랜드를 내세울 수 있다 보니 너도 나도 중국 시장에 제품을 선보이고 싶어한다”고 말했다.


결국 그러는 사이 한국 의료기기 시장은 가격경쟁력에서 뒤쳐질 수밖에 없고, 급변하는 의료 기술과 이에 부합하는 첨단 제품 도입도 늦어지고 있다.


때문에 의료기기를 둘러싼 정부의 현 규제 방향에 대한 다각적인 검토가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그러면서 이 관계자는 “한국 의료기기 시장이 비록 글로벌 기업 입장에서는 매력적이지 못할 수 있다"며 "하지만 한국 의료 수준만큼은 선진국과 어깨를 견주어도 손색이 없다. 윈윈할 수 있도록 제품 개발을 비롯해 다각도로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

정숙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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