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M피부과에서 시술 후 발생한 집단패혈증의 원인이 예상대로 오염된 프로포폴이라는 보건당국의 조사결과가 나왔다.
이상증상이 발생한 환자와 약품 등을 검사한 결과, 장내세균과에 속하는 그람 음성 막대균인 판토에아 아글로메란스(Pantoea agglomerans) 균이 검출된데 따른 판단이다.
질병관리본부는 환자 20명 중 5명의 혈액, 분주한 주사기 내 미투여 프로포폴, 프로포폴 투여에 사용한 주사 바늘에서 동일 유전자형을 확인했다고 16일 밝혔다.
판토에아 아글로메란스 균은 병원성이 약해 건강한 사람에게는 감염증을 잘 일으키지 않지만 면역 저하자·신생아 등에서 기회 감염(opportunistic infection)을 일으킨다.
질본은 “환자와 프로포폴 등 환경 검체에서 확인된 판토에아 아글로메란스 균이 동일한 유전자형으로 확인된 점을 볼 때, 동일한 감염원에 의한 집단 발생을 의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경찰은 해당 피부과 원장 박모(43)씨와 간호조무사, 피부관리사 등 10명을 참고인으로 조사, 당시 약 60시간 동안 프로포폴 주사제를 상온에서 보관했다는 일관된 진술을 확보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질본은 프로포폴 제조상의 오염, M의원에서 투약 준비 과정 및 투약 당시 오염 등 감염경로는 물론 감염원을 확인 중이다.
특히 환자·약품·환경검체에 대한 미생물 검사와 의무기록 등을 대상으로 종합적인 역학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한편 서울특별시와 강남구보건소는 추가 이상증상자를 확인하기 위해 지난 1일부터 7일까지 M피부과의원을 방문한 총 160명의 증상을 관찰해 왔다.
현재까지 추가 의심환자는 없지만 확인을 위한 관찰을 지속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상증상자 20명 중 현재 입원환자는 6명(일반병실 5, 중환자실 1)이며, 나머지 14명은 퇴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