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권지민 기자] 부산 메르스 의심 환자 소동이 전국민을 불안에 떨게 한 가운데 우리나라도 메르스 안전 지대가 아닌만큼 이에 대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부산에서 20대 메르스 의심 환자가 발생하면서 메르스가 각종 포털 사이트 검색어에 올라 매스컴을 뜨겁게 달궜다.
해당 여성에 대한 검사 결과, 음성으로 나오면서 소동은 일단락됐지만 2015년 이후 메르스 의심 환자는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어 이에 대한 대응을 소홀히 할 수 없다.
지난 3일에도 중동에서 살다가 귀국한 뒤 메르스 의심 증상을 보였던 30대 여성이 1차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다.
이 여성은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약 1년 간 거주하다 지난 달 25일 입국했고, 31일부터 발열 및 근육통 등의 증상이 나타나 병원을 찾은 것으로 전해졌다.
다행히 1차 정밀검사 결과 음성으로 판정됐다. 보건당국은 2차 검사에서도 음성 판정을 받으면 격리해제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메르스는 2012년 9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첫 보고돼 18년 5월까지 총 2220명의 환자를 발생시키고 총 790명의 사망자를 낳은 치명적인 감염병이다.
지난 2015년 우리나라는 메르스 공포에 휩싸였었다.
중동 국가에 다녀온 한 남성을 시작으로 발발된 메르스 사태로 국내에서는 185명의 확진 환자와 38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해당 사태로 한국 관광산업 전체에 발생한 피해가 최대 3조 4000억 원에 달한다는 분석도 나온 바 있다.
메르스는 짧은 시간 잠깐의 접촉으로도 전파될 수 있을 만큼 무서운 전파력을 가지고 있으며 2015년 사태 당시 치사율은 20%에 육박해 전 국민을 공포에 빠트렸었다.
당시 미흡한 초기 대응으로 인해 우리나라는 사우디아라비아에 이어 세계에서 확진자와 사망자 모두 두 번째로 많은 나라가 됐다.
메르스는 현재도 사우디아라비아를 중심으로 중동지역에서 발생되고 있으며 낙타 접촉으로 인한 1차 감염뿐 아니라 의료기관 및 가족 내 2차 감염도 제한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올해만 국내 메르스 의심환자는 131명 있었으며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한 중동국가에서는 현재 104명(사우디아라비아 102명,아랍에미리트 1명,오만 1명)의 환자가 발생했다고 보고된다.
이에 따라 국내에서는 메르스 국외 발생상황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검역소, 보건소, 각종 의료기관 등에서 24시간 대응을 통해 메르스 감염자의 유입을 조기 발견하고 추가 전파 차단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특히 정부는 2015년 메르스 사태 이후 의심환자 사례 정의를 타 국가에 비해 대폭 넓히고 대응을 강화했다.
그 결과 2016~2017년 중동방문자 중 총 420명의 메르스 의심환자를 분류, 국가지정입원치료병상 격리 및 검사를 실시했으며 모두 검사결과 음성을 확인했다.
질병관리본부는 메르스 발생에 대한 신속한 대응이 이뤄지도록 즉각적 대응훈련을 실시하고 있으며 메르스 국내 유입의 조기발견 및 전파방지에 주력하고 있다.
질본 위기대응총괄 관계자는 “메르스 의심 환자가 꾸준히 발생하고 있는 것은 메르스 의심 환자에 대한 기준을 확대했기 때문이다”면서 “중동 지역을 다녀온 후 조금이라도 이상 증세가 있는 경우 관련 검사 및 조치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사회적 비용이 들더라도 국민 안전을 위해 더 철저하게 대비하고 있다”며 “현재로서는 최대한 의심 환자를 조기 발견해 더 이상 확산되는 일이 없도록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메르스 백신이 개발 중이지만 아직까지는 임상에 성공한 치료법은 없다”며 “국민 스스로 위험지역 여행및 방문을 주의하고 감염병 예방수칙을 따라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