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치료, 면역항암제 단독→병용요법 대세'
최종수정 2018.06.20 12:15 기사입력 2018.06.20 12:15 댓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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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메디 양보혜 기자] 암 치료제 개발 방향이 면역항암제 단독요법에서 병용요법 중심으로 변화하고 있다.

대한항암요법연구회는 20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미국임상종양학회(ASCO) 주요 임상결과 발표'라는 주제의 기자간담회를 개최, 이 같은 항암치료의 트렌드와 향후 치료 방향을 소개했다.

강진형 항암요법연구회 회장(서울성모병원 종양내과)은 "올해 ASCO에서 국내 암 치료의 패러다임을 바꿀 수 있는 연구들이 발표됐다"며 "2015년 처음 등장한 면역항암제가 단독요법을 넘어 병합요법 중심으로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ASCO에서 과거와 달리 면역항암제 병합요법에 관한 연구가 주를 이뤘다. 5800여 개의 초록 중 244건이 면역항암제 반응을 높이기 위한 병합요법에 관한 것이었다.

면역항암제 병합요법이 트렌드가 된 이유는 면역항암제 단독으로는 반응율과 무진행 생존율이 세포독성항암제에 비해 높지 않기 때문이다. 그뿐 아니라 복합요법이 세포독성항암치료보다 독성이 더 강하지 않았다.

박인근 가천대 길병원 종양내과 교수는 "면역항암제의 병합요법이 단독요법에 비해 반응율과 무진행 생존기간 측면에서 효과가 더 높아졌다"며 "이에 반해 병합요법이 항암치료와 비교해 독성이 많이 높지 않고, 충분히 조절가능하기 때문에 앞으로 더 사용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또한 다른 기전의 치료제와 병합할 때 시너지를 일으키는 이론적 근거가 쌓이고 있다. 세포독성항암제와 면역항암제, 표적치료제와 면역항암제, 면역항암제와 면역항암제 등의 병합 연구가 다양하게 진행돼 왔다.

박 교수는 "세포독성항암제와 병합하면 항암제에 의해 면역반응 유도사가 증가하며 혈관생성억제제와 병합하면 종양으로 면역세포의 침윤이 증가한다는 효과가 임상을 통해 입증됐다"고 말했다.

"위암·방광암도 효과적 치료옵션 기대"

이와 관련, 면역항암제와 항암제의 병합 임상인 keynote-407, IMpower131가 발표됐고, 면역항암제 2개를 병합한 Checkmate-227, 면역항암제와 항암제, 표적치료제 병합 임상인 IMpower150도 발표된 바 있다.

면역항암제가 현재 폐암에 있어 1차 치료제(키트루다)로 자리잡았으며, 향후 폐암뿐만 아니라 방광암, 신장암, 위암 등 다양한 암종에서 효과를 확인하는 병합치료 임상시험이 진행되고 있다.

손주혁 홍보위원장 교수는 "면역항암제가 2015년 등장한 이후 아주 짧은 시간에 폐암 대표 치료에 활용될 정도로 발전했다"며 "향후 면역항암제 병합요법은 폐암은 물론 위암(Keynote-062, Checkmate-649 등), 신장암(Checkmate-214, Keynote-426 등), 방광암(DANUBE, IMvogor130), 두경부암(Checkmate-651, Keynote-048 등)에서도 효과적인 치료옵션으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면역항암제가 1차 치료제로 자리잡을 정도로 발전하고 있지만, 국내 급여 기준이 그 속도를 따라가지 못해 아쉽다는 의견도 나왔다.

강진형 회장은 "면역항암제는 암 치료의 패러다임을 완전히 바꾸는 치료제인데, 급여는 기존 의약품의 급여를 평가하는 방식으로 이뤄지고 있다"며 "이런 부분에 개선이 필요하지만 형평성, 재정 건전성 등을 고려하면 쉽게 바뀌기 어려울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양보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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