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양보혜기자] 서울대 등 빅5병원과 마찬가지로 지방 대학병원들도 발암물질 파동을 겪는 라니티딘 대체약으로 현재 처방 코드를 갖고 있는 기존 티딘 품목을 선택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22일 수도권을 비롯해 충청도와 영호남 주요 대학병원들에서는 식약처가 처방 중단 조치를 내린 후 라니티딘 대신 기존 티딘 계열이나 PPI계열 등의 위장약을 환자 상태에 맞춰 처방하고 있었다.
수도권 소재 아주대병원은 식약처 조치 이후 기존 보유하고 있던 위장약으로 변경해 사용하고 있다.
아주대병원 관계자는 "식약처가 사용을 중단하라고 지시한 라니티딘을 제외해도 사용할 수 있는 약제 옵션이 다양하다"며 "병원 의료진을 대상으로 한 별도 리스트를 만들지 않았으며, 진료과 의사의 판단에 따라 코드를 가진 품목 중에서 자유롭게 선택하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충청권의 주요 대학병원인 충남대병원 역시 라니티딘 대체약 선정을 위한 별도 약사위원회(DC)를 개최하지 않았고, 이 사건을 대처하기 위한 새로운 약물 선정도 없었다.
충남대병원 관계자는 "식약처 지시에 의해 진행된 사안이기 때문에 별도 DC를 개최할 필요가 없다"며 "파모티딘(상품명 가스터), 라푸티딘(스토가) 등과 같은 티딘 계열 품목과 함께 PPI 계열인 덱스란소프라졸 등이 대체 처방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경상권도 마찬가지였다. 부산대병원은 식약처의 조치가 있기 하루 전인 9월 25일 이미 자체적으로 코드를 막았으며, 환자의 상태를 고려해 다양한 대체약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부산대병원 관계자는 "공식적인 처방 중단 지시가 있기 전부터 미국 식품의약국(FDA) 발표와 식약처 보도자료를 주의 깊게 모니터링하고 있었다"며 "그러다가 처방 중지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해 병원 내부에서 논의해 공식 발표 하루 전에 자체적으로 코드를 막았다"고 상황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