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양보혜기자] 국제약품이 국내 제약사 중 유일하게 보건용 마스크 생산시설을 갖추고 코로나19 위기 대응에 힘을 보태고 있다.
이에 이번 사업을 주도한 오너 3세 남태훈 사장[사진]의 비즈니스 감각도 새롭게 조명되고 있다.
국제약품은 최근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마스크 사업에 과감히 투자한 결과 회사 매출 및 국가 위기 상황에서 국민 보건 및 사회 공헌에 기여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경기도 안산시 안산공장에 마스크 생산 및 포장 자동화 시설을 구축한 국제약품은 KF94 보건용 마스크를 하루 평균 7만장 생산하고 있다.
생산 마스크 7만장 가운데 80%는 공적 물량으로 제공하고 있으며, 20%는 기존 판매처와의 계약 물품 공급 및 지역사회 및 의료기관 기부용으로 활용하고 있다.
실제로 회사는 대구·경북 지역에 마스크 3만장 지원에 이어 성남시청과 분당제생병원에도 각각 3000장을 전달했다.
그러나 국제약품의 마스크 사업 진출 과정에는 우여곡절이 많았다.
사연인 즉, 지난 2017년 1월 부사장에서 승진한 남태훈 사장은 사업 다각화를 고민하던 중 2015년 메르스 경험과 미세먼지 발생이 지속됨에 따라 마스크의 필요성을 느끼고 미래 먹거리로 정한 후 투자를 결심했다.
대기오염이 지속적으로 심각해져 마스크 수요가 계속해서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런데 날씨 예측이 쉽지 않은 것처럼 미세먼지가 악화되는 것을 예상하기 어렵다는 점 때문에 내부적으로는 반대에 부딪혔다.
날씨에 따라 마스크 매출이 영향을 받기 때문에 수요 예측이 힘들다는 측면은 위험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이었다.
뿐만 아니라 마스크 생산 원가구조, 마스크 유통망 확보 등은 물론 의약품 기업으로서 의약외품 시장으로 사업 범위를 확대하는 것이 자칫 포지셔닝을 약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하지만 남태훈 사장은 뚝심 있게 마스크 사업을 밀어붙였다. 2018년 3월 생산라인 설치를 시작해 작년 하반기부터 본격 생산에 들어갔다.
그러나 우려가 현실이 됐다.
업계 관계자는 "마스크 사업 자체가 마진이 크지 않아 이익 창출이 크지는 않으나, 국가 위기 상황에서 '국제약품'이란 회사의 존재감을 각인시키고 기업가치를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도움이 될 것"이라며 "오너 경영의 장점인 추진력이 돋보이는 사례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