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백성주 기자] 정부가 지난 2015년 전국을 공포로 몰아넣은 중동호흡기증후군(Middle East Respiratory Syndrome Coronavirus, 이하 메르스)에 대한 경계를 늦추지 않고 있다.
질병관리본부(본부장 정은경)는 이슬람 성지순례기간(8월 19일∼8월 24일) ‘하지(Hajj)’를 맞아 사우디아라비아(중동지역) 출국자의 감염 주의를 당부한다고 14일 밝혔다.
‘하지’는 무슬림이 이슬람력 12월(순례의 달)에 사우디아라비아 메카, 메디나, 제다 성지를 순례하며 종교 의례에 참가하는 행사다. 매년 이 기간 동안 180여 개국에서 300만명 이상이 모인다.
현재 사우디아라비아 보건부와 의료계 전문가들은 기저질환자(심장질환, 신장질환, 폐질환, 당뇨, 면역질환 등), 임신부, 고령자 또는 어린이는 안전을 위해 순례 방문을 연기토록 권고하고 있다.
올해 전 세계적으로 메르스 환자는 총 108명으로 26명이 사망했다. 106명(98%)이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발생했으며 낙타접촉 등에 의한 메르스 1차 감염은 산발적으로 발생이 지속되고 있다.
입국 시 발열 및 호흡기증상이 있다면 검역관에게 신고해 역학조사에 임해야 한다. 메르스 감염 여부 확인이 필요한 경우 격리‧입원 검사를 위한 절차에도 협조해야 한다.
아울러 질병관리본부는 의료기관에서 진료가 진행되기 전에 내원 시부터 환자의 중동 방문력을 확인해 줄 것을 당부했다.
중동지역 입국자의 해외여행력 정보는 메르스 최대 잠복기 14일간 의약품안심서비스(DUR) 및 해외여행력정보제공프로그램(ITS), 수진자자격조회 시스템을 통해 일선 의료기관에 제공되고 있다.
특히 외국인등록번호가 없는 외국인의 경우 DUR(ITS)시스템에 정보가 제공되지 않으므로 의료기관은 외국인 진료시 9월 한 달 동안은 반드시 중동지역 방문력을 확인해야 한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메르스 감염 예방을 위해 외교부, 주한사우디아라비아 대사관 및 성지순례 전문 여행사와 협력하여 출국자 대상 홍보를 실시, 입국자에 대한 검역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2018년 현재(18년 8월 8일) 메르스 의심환자 신고는 총 839건이었다. 이 중 메르스 의심환자로 분류 된 사례는 144명으로 메르스 확진검사 결과 모두 음성으로 확인됐다.
의심환자는 발열과 호흡기 증상이 있으면서 증상이 나타나기 전 14일 이내에 중동지역을 방문한 자, 유행 지역 의료기관 방문 및 중동지역에서 낙타 접촉 등이다.
질병관리본부는 환자가 발생하면 즉시 격리치료 받을 수 있도록 국가지정 입원치료병상을 상시 운영한다. 현재 29기관에 150개 음압병상 확보 중으로 향후 161병상으로 확충할 예정이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현재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지역에서 메르스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으므로 현지에서 진료 목적 이외의 의료기관 방문을 자제하고, 의료기관 방문시 마스크 착용 등 감염병 예방에 주의해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