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고재우 기자] 지난달에만 병원 내 의료인 및 의료기관 직원을 대상으로 한 폭언·폭행 등 사건이 4건이나 벌어지는 등 의료기관 내 폭언·폭행 문제가 대두되는 가운데, 서울시가 기존 ‘폭언·폭행 대응 매뉴얼’을 13개 시립병원 전체에 활용키로 했다.
여기에는 직원이 상해를 입었을 경우 업무상 재해로 판단하고 법적대응 등 추후관리에 대한 내용뿐만 아니라 기존에 상해를 입지 않은 직원에 대해서도 상담·휴식·조퇴 등 감정노동 축적 문제에 대한 방안도 담겼다.
서울시는 2일 지방자치단체 최초로 감정노동 해소를 위한 ‘정신건강 힐링 브랜드’를 개발해 확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의료기관 직원을 대상으로 한 폭언·폭행상황 발생 전후 대응 프로세스로 ‘시립병원 직원대상 폭언 및 폭행 대응 매뉴얼’이다.
신고·대응절차·보고절차 등으로 세분화된 매뉴얼에 따르면 의료기관 내 폭언·폭행 발생 시 1차적으로 보안팀 1명과 담당 직원 1명이 필요 시 경찰 또는 지구대에 출동을 요청하고, 경찰이 출동하면 직원과 민원인을 분리한다.
직원보호는 상해와 非상해로 나뉘어 상해를 입었을 경우에는 응급실을 거쳐 업무상 재해 여부를 판단하고, 추후 법적대응 등 강력한 관리를 한다.
非상해직원도 상황에 따라 상담·휴식·조퇴 등을 고려하고, 바로 업무로 복귀하는 것은 지양하기로 했다.
서울시는 13개 시립병원 의견을 수렴해서 해당 매뉴얼을 개발해 시행에 있고, 기존과는 달리 非상해 직원이라도 이른 업무 복귀에 따른 감정노동 축적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관리할 방침이다.
또 서울시 용인정신병원은 ‘감정노동 힐링센터’를 설치, 폭언·폭력 등에 노출된 정신병원 종사자가 쉽게 이용할 수 있는 명상 장소·카페도 운영 중에 있다.
이외에도 서울시는 서비스 디자인을 통한 정서 치유 모델을 공공기관·학교·기업 등으로 확대해서 시민들의 정신건강을 향상하는 환경을 강화하기 위한 ‘정신건강 힐링 브랜드’ 개발도 추진한다.
이를 위해 시는 정원·건축 전문가, 브랜드·디자인 전문가 등 참여를 통해 시립병원 옥상에 ‘치유의 정원’ 조성도 확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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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재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