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 패혈증 M피부과, 전국 평균 14배 많은 프로포폴'
최종수정 2018.05.18 11:55 기사입력 2018.05.18 11:55 댓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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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초 프로포폴 투여 후 집단 패혈증이 발생한 강남구 소재 M피부과의 2017년 프로포폴 공급량이 서울 강남구 평균의 10배, 전국 평균의 14.4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정춘숙 의원(더불어민주당)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M피부과가 공급받은 프로포폴은 M제약 프로바이브주 1% 20ml로, 2017년 5800개, 2016년 2490개, 2015년 800개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ml로 환산할 경우, 2017년 11만6000ml, 2016년 4만9800ml, 2015년 1만6000ml이다.


2015년부터 2018년 3월까지 전국 피부과 의원이 공급받은 프로포폴 평균보다 월등하게 높았던 것으로 드러난 것이다.


특히 2017년부터는 강남구, 서울시, 전국 평균보다 10배를 상회하는 프로포폴을 공급받았다.


2017년 공급 내역을 비교해보면 강남구 M피부과 공급량은 11만6000ml이고, 강남구 소재 피부과 의원 68곳에 49만8100ml가 공급됐다.


1기관 평균이 1만1584ml에 불과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10배 가까이 차이나는 것으로 집계됐다.


서울시 소재 피부과 의원 1기관 평균 공급량(9002ml)의 12.8배, 전국 평균(8011ml)의 14.4배에 달하고 있다는 것이 정춘숙 의원의 주장이다.



강남구 M피부과의 프로포폴 사용과 관련, 의심스러운 점은 이 뿐만이 아니라고 지적했다.

정 의원에 따르면 지난 2016년 10월 18일 국민신문고에 ‘강남구 M 피부과가 프로포폴을 누구나 쉽게 볼 수 있는 곳에 보관 중이며, 환자들이 요구할 경우 프로포폴 투여량을 늘리는 등 치료 목적 외 무분별하게 남용하고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강남구보건소는 2016년 10월 26일 현장점검을 실시했고 잠금장치가 없는 일반 냉장고에 프로포폴을 보관하고 마약류 저장시설 점검부도 설치하지 않은 사실이 드러나기도 했다.


하지만 해당 피부과는 경고 및 과태료 300만원 처분을 받았을 뿐이다.


정 의원은 “의료기관 내 마약류 및 향정신성의약품 사용 실태에 대한 현행 관리 제도가 너무 부실하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정 의원은 “이번 강남구 M피부과 사건과 같이 마약류 관련 사건이 터져야만 뒤늦게 수사하고 문제점이 드러나는 일이 지속적으로 반복되고 있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국민 안전과 밀접하게 관련된 사안인 만큼 마약류 제조부터 유통, 처방·조제, 사용까지 통합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이 조속히 시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숙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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