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양보혜기자] 환인제약이 중추신경계(CNS) 분야 경쟁력 강화를 위해 관련 제품 라인업 확장에 적극 나서고 있다.
정신과 의약품의 지속적인 수요 증가가 예상됨에 따라 생산량 증대를 위해 얀센의 향남공장 인수 등과 같은 시설투자도 단행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환인제약은 지난 7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항우울제인 '미르젠탁오디정15mg'(성분명 미르타자핀) 품목 허가를 획득했다.
미르젠탁오디정 확보로 미르타자핀오디정 라인업이 구축됐다. 미르타자핀오디정은 MSD의 항우울제 '레메론'이 오리지널 의약품이다.
미르타자핀은 뇌전증, 뇌졸중, 치매 등 신경질환자에게 우울증이 동반될 경우 항우울제를 정신건강의학과 외에 다른 과에서도 60일 이상 장기 처방이 가능해 제약사들의 인기 보유 품목 중 하나다.
환인제약은 조금 늦게 미르타자핀 시장에 뛰어들었지만, CNS 분야에서 가진 입지를 굳혀 나간다는 점에서 향후 성장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기대된다.
환인제약 관계자는 "CNS 계열 라인업 확장과 함께 생산이 계속 증가할 것으로 보여 얀센 향남공장 인수도 추진했다"면서 "향남공장은 2022년 3월 인수가 완료될 예정이며, 현재 활용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특히 금년 한해 환인제약은 CNS 약물을 지속적으로 추가해왔다. 4월에는 기존 뇌전증치료제로 쓰이던 조니드정(성분명 조니사미드)을 파킨슨병치료제로 허가받았다.
같은 달에는 우울증 치료를 위한 1차 약물인 데팍신서방정(성분명 데스벤라팍신)을 확보했고, 5월에는 뇌전증치료제인 환인쿠에타핀서방정(쿠에티아핀)의 용량을 140, 300, 400mg으로 확대했다.
환인제약은 기존 1일 2회 복용하는 쿠에타핀정과 함께 1일 1회 복용하는 쿠에타핀서방정을 발매함으로써 환자의 복용 편의성을 높였다.
10월에는 알츠하이머치료제인 쎄라진주(돼지뇌펩티드) 허가도 획득했다. 뿐만 아니라 장기간 복용할 수 있는 불면증치료제인 조피타정(에스조피클론)도 품목허가를 받았다.
지난달에는 2018년 도입 계약을 맺었던 제네빅스(에스리카바제핀 아세테이트) 허가를 획득했다. 제네빅스는 포르투갈 비알(Bial)사가 개발한 뇌전증 치료제로 1일 1회 용법의 신약이다.
이와 함께 파킨슨치료제인 라미펙솔서방정(프라미펙솔)을 허가 받으며 우울증, 뇌전증, 파킨슨병, 알츠하이머 치매 등 다양한 CNS 분야 라인업을 확장했다.
지속적인 노력으로 환인제약은 국내 정신치료 약물 시장의 19.3%를 점유하고 있다. 매출 비중은 정신신경계 81.7%, 순환계 5.8%, 소화성궤양용계 3.2% 등으로 CNS 질환 품목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정홍식 이베스트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환인제약 정신과 의약품 매출은 2015년 927억원에서 2018년 1301억원으로 지속 증가세"라며 "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2015년 이후 R&D를 확대해 올해는 외형 성장에 비해 수익성이 정체돼 있으나 내년 이익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