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도 MZ세대 부상···'직무 기반 공정한 평가 중요'
'업무방식·직원성향 등 '관리체계' 필요, 개인 만족도가 직장 성장 견인'
2022.05.03 19:55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박정연 기자] 바야흐로 병원계에도 MZ세대 시대가 도래했다. 의사, 간호사 등 의료진은 물론 행정직까지 모두 조직문화에서 새로운 성격의 구성원과 호흡해야 하는 미션이 주어졌다.
 
MZ세대의 큰 특징 중 하나는 바로 ‘공정성을 중시하는 성향’으로 알려졌다. 회사에 공헌한 만큼 적절한 보상이 주어졌을 때 이들의 업무에 대한 동기 부여 역시 강해진다는 이야기다.
 
최근 대한병원협회가 주최한 ‘2022 KHC-STM’ 세미나에선 업무방식 및 직원들 성향 변화에 맞춘 의료기관 대응전략이 소개됐다.
 
전문가들은 “병원 조직 구성원의 다수를 차지하는 MZ세대는 업무 방식·직원 성향이 달라진 만큼 다양한 직군이 종사하는 의료기관도 업무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선 직원들에 대한 평가 등 인사관리 체계에 새로운 기준을 적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서는 ‘공정한 인사평가제도’가 필수적이다” 라는 조언이다. 인사관리 방식을 재정립하기 위해선 우선 새로운 젊은 조직 구성원들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신재용 서울대학교 경영학과 교수는 “새로운 조직 구성원들, 이른바 ‘MZ세대’라 불리는 젊은 직원들이 가장 중요시하는 것은 ‘공정’”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신 교수는 먼저 “이들이 말하는 공정이란 철학적인 논의가 아닌, ‘노력에 대한 정당한 대가’를 요구하는 실용적인 가치”라고 정의했다.
 
이어 “직장에 헌신하는 것이 관습적이던 과거 세대와 달리, MZ세대는 자신이 제공한 노동에 걸맞는 대가를 요구하는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MZ세대가 직장에 원하는 것은 이 뿐만 아니다.
 
그는 이어 “업무 자체에서 보람을 느끼는 것이 가능하고, 성장 기회도 얻을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 MZ세대 생각”이라며 “공정한 업무 평가와 장점 중심의 명확한 피드백도 이들에게 중요한 요소다”고 짚었다.
 
“‘공정한 조직’에서 인사 평가 핵심은 ‘직무기반’”
 
의료기관 인사조직 전문가인 김민정 헬스와이즈 대표는 “의료기관이면서 하나의 ‘직장’인 병원들은 MZ세대 직원들이 말하는 ‘공정한 조직’이 무엇인지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며 운을 뗐다.
 
그는 이어 “공정한 조직의 핵심은 공정한 평가와 보상”이라며 “직원들이 직장에서 종일 마주하는 직무 기반의 정확한 직무 역량 및 성과 평가가 이뤄졌을 때 MZ세대는 그들에 대한 평가에 납득하고 조직과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체계가 가능해진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먼저 “인사평가는 직원에게 요구되는 능력, 역량, 행동, 결과물 등을 검토하고 그 결과를 직원에게 이해시킨 후 지속적으로 성과를 향상시켜 나가도록 하는 과정”이라고 전제한 뒤 “한 마디로 ‘조직이 직원에게 기대하는 능력과 성과에 대한 ’의사소통 도구 역할‘을 한다”고 정의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의료기관 인사평가 제도에는 많은 변화가 생겨야 한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아직도 대부분의 의료기관은 출신 학교를 배경으로 하고 있으므로 연공서열 중심 문화가 지배적이다. 그러므로 연공서열 중심 평가에서, 앞으로는 직원 개개인의 직무능력과 성과에 대한 공정한 평가가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다.
 
평가 결과 활용처 또한 과거에는 교육‧훈련‧배치전환‧보상‧퇴직관리와의 연계가 부족했던 반면, 앞으로는 적극 반영하는 방향을 추구해야 한다고 그는 이야기했다.
 
계속해서 김 대표는 “바람직한 인사관리를 위해선 현재 우리 병원의 인사평가체계가 합리적인지 진단해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기업의 전략적 목표 연계성 ▲평가항목 타당성 ▲평가지표 구체성▲평가절차 신뢰성 ▲평가제도 수용성 ▲평가 활용성 등을 점검항목으로 꼽았다.
 
그는 이어 “인사평가체계에 대한 점검을 마친 이후에는 직무관리 체계를 위해 기존의 직무기술서와는 다른 직무 분석과 이를 기반으로 하는 직무 역량평가와 교육체계를 수립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김 대표는 “직무기술서와 관련해선, 직원의 각 행동지표를 기반으로 ‘직무역량 목표’를 도출하는 것이 필수이다”며 “나아가 이렇게 정의한 직무역량을 제고하기 위한 ‘교육’까지 실시해야 전반적인 역량제고가 이뤄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그는 “인사평가에서 잊지 말아야 할 중요한 것은 지속적인 피드백이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라며 “중요한 것은 평가 자체가 아니라, 평가 과정을 통한 직원 역량 제고“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채용부터 이 같은 평가에 이르는 모든 과정(Employee journey)의 중심에는 ‘직원 경험관리’가 있다”며 “병원전문 컨설팅 기업의 최근 트렌드는 이러한 직원 경험관리를 기반으로 인사조직 개선에 도움을 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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