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미용의학 기술력이 세계적인 주목을 받는 것과 별개로 정부의 비일관적인 정책과 규제가 산업 발전에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현장의 쓴소리가 나왔다.

APEC 정상회담 등에서 K-뷰티가 큰 호응을 얻는 등 산업적 가치를 인정받고 있지만, 실제 정책은 이와 엇박자를 내고 있다는 토로다. 산업 성과에 걸맞은 지원 필요성이 제기되는 이유다. 

구본철 나음피부과 원장은 2일 코엑스에서 열린 대한피부과의사회 국제학술대회 '2025 KOREA DERMA'에서 열린 '로리앙 필러' 기자간담회에서 "'해외 의료관광객 세제 혜택' 축소 등 정부가 미용 산업에 대한 '양가 감정(ambivalence)'을 갖는 것 같다"며 아쉬움을 피력했다.

최근 외국인 환자 100만 명 돌파에 이어, 이들 환자와 보호자가 사용한 금액이 7조5000억원(2024년 기준)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되면서 유치를 주도하는 피부과의 입지가 더욱 높아지고 있다.

실제 외국인 환자가 2024년 117만467명 중 피부과가 56.6%(70만5044명)로 가장 많았고, 성형외과 11.4%(14만1845명), 내과통합 10%(12만4085명) 순으로 나타났다. 

그는 "미용시술이 의학 범주에 들어가지만 필수의료와는 거리가 있다 보니 정부 내부에서도 부서별 태도가 충돌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 제품(미용의학)이 산업 일부를 담당하는 것은 맞지만, 기술 중요성 등에 대해 선입견을 갖고 대하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부가 바뀔 때마다, 혹은 어떤 이벤트가 있을 때마다 단발성으로 정책이 바뀌는 것은 실제 필드에 좋은 영향을 주지 않는다"면서 "정부 내부 충돌로 인한 피해가 고스란히 소비자나 공급자(의료진)에게 돌아오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고 꼬집었다.

11개국 KOL 참석…“로리앙, 20편 논문·FDA 시설 승인 중 시설 ‘근거 기반 신뢰’”

이 같은 지적은 K-뷰티와 국내 제품 위상이 그 어느 때보다 높다는 점에서 주목받았다.

이날 행사는 '2025 KOREA DERMA' 및 'Clinical Couture Seoul 2025' 일환으로 중헌제약 '로리앙 필러(Lorient Filler)'를 조명하기 위해 11개국 글로벌 핵심 오피니언 리더(KOL)가 집결했다.

"진정한 혁신이란 ‘과학과 다양성의 만남’에서 탄생한다"는 철학 아래 모인 국내외 연자들은 로리앙 필러의 핵심 경쟁력으로 '과학적 근거'를 꼽았다.

박제영 대표원장(압구정오라클피부과의원)은 "로리앙은 필러 자체로만 20편이 넘는 논문과 FDA 승인  중인 제조 시설에서 비롯된 과학적으로 입증 가능한 제품"이라며 "전 세계에서 가장 순도 높은 필러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단언했다.

이러한 '근거 기반의 신뢰'는 실제 임상 현장에서 '예측 가능한 결과'로 이어진다는 평가다.

런던에서 온 닥터 사브리나(Dr. Sabrina Shah-Desai)는 "실제 임상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점은 주입한 그대로의 결과가 매우 예측 가능하고 일관성 있게 나타난다는 것"이라며 "개인적 경험에서 환자 불만 사례가 전혀 없었다는 점이 로리앙의 높은 신뢰성과 안정성을 증명한다"고 말했다.

네덜란드에서 참석한 닥터 야니 반 로헴(Dr. Jani van Loghem)은 "한국은 혁신의 선두에 있으며, 로리앙 필러는 어떤 글로벌 스탠다드에 비춰도 최고 품질"이라며 "'근거 기반의 신뢰'가 로리앙을 차별화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현장은 K-뷰티 글로벌 리더십과 국내 제품 혁신성을 재확인하는 장(場)이 됐지만, 동시에 세계적 위상에 맞는 일관성 있고 안정적인 정부의 정책 지원이 필요하다는 과제도 남긴 셈이다. 

태국에서 온 닥터 타냐(Dr. Tanya Techapichet)는 "태국에 들어오는 제품 80%가 한국산일 정도로 K-에스테틱이 선도적 역할을 하고 있다"면서도 "다만 기존 한국 필러 중에는 술기를 배우기 어려운 제품이 있었지만, 이번 제품은 임상적으로 환자에게 적용하기 용이하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