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부터 서울까지…지방 종합병원 새 역사 '부민'
정흥태 부민병원 이사장
2025.11.12 05:12 댓글쓰기

장장 40년 세월. 지방의 조그마한 의원급 의료기관이 전국구 브랜치 병원으로 거듭나기에는 충분한 시간이었다. 1985년 부산 금정구에서 ‘정흥태정형외과의원’으로 출발한 부민병원그룹은 개원 40주년에 즈음해 또 한 번의 파격 행보를 이어갔다. 국내 첫 영리병원으로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켰던 제주 녹지국제병원 낙찰 소식은 병원계에 적잖은 충격을 던졌다. 지방 병원의 서울 진출 성공신화를 쏘아 올린지 10년 여 만에 이번에는 제주 진출을 선언하며 서울, 부산, 제주를 아우르는 초광역대 브랜치 병원으로의 도약을 알렸다. 인당의료재단 부민병원그룹 정흥태 이사장은 데일리메디와의 인터뷰에서 “대한민국 의료의 새로운 표준을 제시하겠다는 일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술회했다.


녹지국제병원 품은 부민병원, 자신감 충만


부민병원그룹은 최근 제주 녹지국제병원 토지와 건물 경매에서 최종 낙찰자로 확정됐다. 앞서 세 차례 유찰 이후 네 번째 입찰에서 단독 응찰에 나선 부민병원이 낙점됐다.


낙찰가는 204억7690만원으로 감정가 약 596억원의 3분의 1 수준이었다.


녹지국제병원은 중국 녹지그룹이 제주헬스케어타운 내에 조성한 의료시설로, 2018년 12월 제주도가 내국인 진료 금지를 조건으로 개설을 허가하면서 국내 첫 영리병원으로 기록됐다.


하지만 이후 의료계와 시민사회 반발이 거세졌고, 허가조건을 둘러싼 지루한 법정공방 끝에 결국 경매 매물로 나왔고, 부민병원이라는 새주인의 품에 안겼다.


이미 건물은 물론 병상과 웬만한 의료장비까지 모두 갖춰져 있는 만큼 당장이라도 개원이 가능하지만 정흥태 이사장은 충분한 시간을 갖고 준비한다는 계획이다.


당장 보건당국과 지방자치단체의 인허가 절차를 밟아야 하고, 47만평에 달하는 JDC(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 부지가 어떻게 조성되는지도 지켜봐야 한다.


우선 정 이사장은 컨설팅을 통해 제주 새병원에 대한 컨셉과 정체성을 확립한 후 거기에 맞춰 개원 준비에 나선다는 복안이다.


정흥태 이사장은 “건물이 완공된지 7~8년의 세월이 흐르기는 했지만 최근 몇 차례 가서 확인한 결과 비교적 양호한 상태였다”며 “당장 가동해도 될 정도의 컨디션이었다”고 전했다.


이어 “하지만 너무 성급하게 서두르지는 않을 것”이라며 “충분한 분석과 준비를 거쳐 완성도 높은 상태에서 운영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신규 개원의 최대 난제로 꼽히는 의료인력 확보와 관련해서도 자신감을 보였다. ‘제주’라는 특수성이 오히려 수월한 의료인력 확보 기전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확신이었다.


그는 “의외로 제주도 생활을 선망하는 의사들이 많다. 젊은세대는 국제학교 등 자녀교육을 위해, 정년퇴임 교수들은 제2의 인생을 제주에서 설계하고자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나 역시도 제주는 늘 마음에 담고 있던 곳”이라며 “정주시설 등 제반 여건만 갖춰 놓으면 의사와 간호사, 의료기사 인력 확보는 크게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력과 원칙 기조로 운영, 어느덧 제7 병원 건립


‘실력과 원칙’을 앞세운 부민병원의 성장기는 그야말로 파죽지세(破竹之勢)였다. 현재 서울과 부산에 종합병원 3곳과 재활병원, 건강검진 전문병원 등 5개 병원을 운영 중이다.


아울러 현재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인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의 명지부민병원과 이번에 인수한 제주부민병원(가칭)까지 합하면 무려 7개 병원을 거느린 거대 병원그룹으로 거듭난다.


부산을 거점으로 한 부민병원은 1995년 개원 이후 12년 만에 구포에 제2병원을 오픈하며 본격적인 세(勢) 확장 행보를 시작했다.


이미 부산 지역에서 ‘진료비 바가지 없는 정직한 병원’, ‘실력 탄탄한 병원’으로 확고한 자리매김을 해 놓은 만큼 구포병원은 개원과 함께 성시를 이뤘다.


그로부터 3년 후인 2011년. 부민병원은 ‘서울 진출’이라는 파격의 길을 택했다. 지방병원이, 그것도 대한민국 의료 심장부로 상경한다는 소식은 병원계에 적잖은 반향을 일으켰다.


서울부민병원은 개원 1년 만에 손익분기점을 넘어서며 지방병원의 성공적 서울 입성을 알렸다. 기존 병원들의 텃새는 실력으로 무장한 부민에 통하지 않았다.


"대한민국 의료 새 표준 정립하는데 기여하겠다"


서울에서의 성공을 통해 전국구 병원으로의 기반을 확보한 만큼 본격적인 지방 진출이 예견되는 시점에 부민병원은 또 한번 파격을 단행했다.


‘부민’이라는 명성을 앞세워 인천, 대전, 대구, 광주 등 전국 의료 요충지로의 진출이 예상됐지만 병원은 지방으로의 역진출 1호로 부산을 택했다.


거점이었던 ‘부산’이라고 해서 단순한 회귀는 결코 아니다. 부민병원이 제4병원으로 지목한 곳은 부산의 강남구인 ‘해운대’였다.


307병상 규모의 해운대부민병원은 기존의 부산, 구포, 서울병원과 다른 전략과 컨셉으로 승부수를 띄웠고, 역시나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최근에는 서울 마곡에 2600평 규모의 ‘부민 프레스티지 라이프케어 센터’를 개원했다. 일반인들이 기존에 경험해 보지 못했던 고품격 AI 기반 통합 건강관리 시스템이 돋보이는 곳이다.


또한 오는 2027년 2월에는 500병상 규모의 ‘명지부민병원’이 문을 연다. 지하 2층, 지상 13층, 대지면적은 1만1645.50㎡, 건축면적은 2653.66㎡이며 총 350병상 규모로 설계됐다.


병원은 관절센터, 심뇌혈관센터, 소화기센터, 소아청소년센터, 종합검진센터, 스포츠재활센터 등 다양한 전문 진료센터를 운영할 계획이다.


정흥태 이사장은 “병원 숫자에 집착하기 보다 각 병원이 지역의료 허브가 되고, 이들 병원들의 유기적 네트워크를 통해 대한민국 의료의 새로운 표준을 제시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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