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의정사태 이후 의료현장으로 복귀한 전공의들을 위해 수련 시스템 패러다임을 '노동' 중심에서 '교육' 중심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비등하다. 정부가 수련시간 단축 등 근무환경 개선안을 내놓고 있지만 실질적인 교육의 질 담보를 위한 다각적인 지원책이 병행돼야 한다는 지적도 이어지고 있다. 대한의학회 및 대한수련병원협의회는 양질의 전문의 양성을 위해 충분한 수련시간이 필요하다는 입장이지만, 정치권에서 수련시간 단축을 강하게 추진해 사실상 분위기가 굳어지는 형국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수련병원협의회 총무이사인 조병기 충북대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이번 사태를 계기로 전공의를 값싼 노동력으로 여기던 관행에서 벗어나 이들이 양질의 교육을 통해 훌륭한 전문의로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가장 핵심적인 부분은 단순한 수련시간 단축이 아니라 어떻게 하면 우수한 의사를 양성하고 병원과 환자들에게 악영향을 끼치지 않을 수 있는가"라고 덧붙였다. [편집자주]
"정부 전공의 수련 지원방안 환영, 관건은 공백 메우기"
조병기 교수는 일단 정부가 추진 중인 수련환경 개선 사업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는 "정부가 전공의 근무시간을 줄이고, 그 시간에 제대로 된 교육과 수련이 이뤄지도록 재정적 지원을 시작한 것은 매우 고무적"이라고 평했다.
이어 "지도전문의 역할을 세분화하고 교육운영지원 사업, 학회 참석 지원 등은 수련 질을 높이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부는 올해부터 전공의 연속근무 시간 단축 시범사업을 시행하는 등 법제화를 통해 수련환경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
그러나 줄어든 근무시간 공백을 누가, 어떻게 메울 것인가에 대한 구체적인 대책은 없는 상황이다.
전공의가 저녁 6시에 퇴근하더라도 중환자는 계속 발생하고, 그 업무는 결국 입원전담전문의나 교수, 전담간호사(PA)에게 전가될 수 밖에 없는다는 지적이다.
그는 "단순히 근무시간을 80시간에서 40시간으로 줄이는 게 해답은 아니다"라며 "이는 또 다른 인력의 '번아웃'을 유발할 수 있다. 충분한 논의를 통해 점진적 변화를 이끌어야 한다"고 제언했다.
특히 일부에서 제기되는 '근무시간 위반 시 과태료 상향'과 같은 강제 조항에 대해서는 우려를 표했다.
조병기 교수는 "법적 잣대만 들이대면 정말 배우고 싶은 의지가 있는 전공의마저 배움의 기회를 박탈당하고, 가르치려는 교수도 위축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획일적인 규제보다는 자율적인 동기부여를 통해 실력을 키울 수 있는 유연한 시스템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수련기간 연장 및 투트랙 '전문의 양성' 고려 필요"
근무시간 단축이 수련의 질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서는 수련기간 연장과 전문의 양성 과정의 이원화(투트랙)를 대안으로 제시했다.
그는 "절대적인 수련시간이 줄어들면 술기나 환자 분석 능력 등 단기간에 늘기 어려운 역량을 갖추기 힘들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대한의학회 등 원로들 사이에서는 근무시간을 줄이는 대신, 내과나 외과 등 필수의료 분야의 수련기간을 기존 3년에서 4년으로 다시 늘려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고 전했다.
나아가 모든 전문의가 간 이식과 같은 최고난도 수술까지 마스터할 필요는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3년의 수련기간 동안에는 맹장염, 담낭절제술, 내시경 등 국민 대다수가 앓는 보편적 질환을 능숙하게 다루는 '대중적 전문의'를 양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 외에 간 이식이나 심장 수술 등 고도의 술기는 1~2년의 전임의 과정을 통해 해당 분야에 특화된 '엘리트 전문의'를 키워내는 이원화된 접근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이는 한정된 의료 자원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고, 지역별 의료 격차를 줄이는 데도 기여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대체불가 전문성 인정받도록 노력해야…병원별협의체 구성"
조 교수는 후배 전공의들이 스스로 '대체 가능한 인력'이 되지 않도록 "부단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그는 "채혈이나 심전도 검사 등 기본기를 건너뛰고 편한 것만 좇다 보면 장기적으로는 AI나 다른 직역과 경쟁에서 도태될 수 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수련 과정은 단순히 일을 하는 시간이 아니라 책에서 배울 수 없는 현장 경험을 통해 '대체 불가한' 전문가로 성장하는 소중한 기회라는 것이다.
이어 "단순히 기계를 다루거나 프로토콜만 따르는 의사는 결국 AI에 의해 대체될 것"이라며 "기계가 할 수 없는 복합적인 분석력과 섬세한 술기, 환자와의 깊은 교감을 갖춰야 한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각 병원 단위의 실질적인 소통기구 마련을 촉구했다.
그는 "정부와 전공의, 병원협회가 큰 틀에서 논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실제 수련환경 문제는 개별 병원에서 발생한다"고 말했다.
이어 "각 병원마다 경영진과 전공의 대표, 지도교수가 참여하는 '수련환경개선 협의체'를 구성해 시설 문제부터 전담간호사 업무까지 허심탄회하게 논의하고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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