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랬다. 얼마든 ‘꽃길’을 갈 수도 있었지만 ‘고행(苦行)’을 택했다. 하지만 후회는 없다. 한 사람의 일생(一生)을 바꿔주는 그 보람과 사명이 희열을 선사하는 삶에 매일이 감사할 뿐이다. 대한민국 성형외과 의사의 통상적 삶과는 상당히 동떨어져 있는 그는 여전히 더 나은 술기를 통한 환자 삶의 질 개선에 열정을 쏟고 있다. 대표적 인기 진료과인 성형외과 의사들 사이에서 대표적 기피 분야로 꼽히는 구순구개열. 그의 선택지는 환자들은 절박하지만 의사들은 기피하는 바로 그 길이었다. 그것도 모자라 최소한의 흉터와 최대한의 기능 회복에 대한 천착을 거듭하며 분투(奮鬪) 중이다. ‘오롯이 환자!’ 학계에서 오랜기간 고착화된 수술법 대신 신개념 술기로 구순구개열 분야에 새역사를 개척하고 있는 순천향대학교 부천병원 성형외과 남승민 교수의 소신은 너무나 또렷했다.
일명 ‘언청이’라 불리는 구순구개열은 입술이나 잇몸, 입천장이 갈라져 있는 선천적 안면기형이다. 기형 정도와 외형은 개인마다 다르다.
"신개념 수술 열정으로 환자 진료 성심"
태아의 얼굴이 만들어지는 임신 4주~7주 사이에 입술과 입천장을 만드는 조직이 제대로 붙지 않았거나, 붙은 조직이 유지되지 않아 생기는 기형이다.
구순구개열은 국내 신생아 650~1000명 가운데 1명꼴로 발생하는 질환으로 생후 2~3개월 이내 1차 수술을 진행한다.
아이가 성장할수록 입술, 입천장, 코 등에 변형이 생기는데, 이 시기를 놓치면 얼굴 전체가 비뚤어질 수 있기 때문에 치료 시기를 놓치지 않는 게 가장 중요하다.
얼굴 뼈를 다루는 큰 수술인 만큼 비정상적 조직들이 수술 후 자리를 찾아가는 과정에서 재발 위험이 적잖다.
또한 수술 흉터가 남을 수 있고 한 번의 수술로 치료가 끝나는 게 아니기 때문에 장기적인 치료와 관리가 수반돼야 한다.
남승민 교수는 스승인 김용배 명예교수와 구순구개열 환자들에게 최적의 치료법을 찾아 주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기울였고, 천신만고 끝에 답을 찾아냈다.
스승과 함께 '중첩형 연구개근육 재배열술(Overlapping intravelar veloplasty)' 개발
정식 명칭은 ‘중첩형 연구개근육 재배열술(Overlapping intravelar veloplasty)’로 기존 수술법과 접근방식 자체가 다르다.
기존 수술방법은 양측피판구개성형술(Two flap palatoplasty), 이중대향 Z 성형술(Dobule opposing Z plasty)이 주를 이뤘다.
하지만 남 교수는 현미경을 이용해 입천장 올림근의 근육을 세밀하게 박리해 이를 중첩하는 신개념 수술에 주목했다.
구개열 수술 후 연인두 기능 및 발음 정확도 개선 효과 부족으로 인한 재수술을 최소화 하기위함이었다.
효과는 탁월했다. 2019년부터 약 100명의 환자에게 해당 수술법을 적용했고, 연인두 기능과 발음 정확도가 월등하게 개선됐다.
무엇보다 남승민 교수는 업그레이드된 수술을 넘어 소아환자가 성장 과정에서 일상 생활이 가능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관리에 나서고 있다.
구개열 환아는 비정상적 근육 배치를 정상 구조로 재배열한 만큼 정상적인 언어 발달에 도달하기 위해 언어치료사 도움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이다.
구개성형술을 시행받은 후에 연인두 기능 개선과 발음 정확도가 부족한 경우를 연인두기능부전이라고 진단한다.
이러한 환아가 내원할 경우 먼저 언어치료사의 청지각적언어평가와 비음측정, 비인두내시경 등을 통해 적절한 진단과 치료법을 찾는 노력을 마다하지 않는다.
연인두기능부전 환자에는 동적인두괄약근 성형술(Dynamic sphincter pharyngoplasty)를 시행한다.
설인두근을 중첩해 구강과 비강 공간을 폐쇄하는 기능을 보강해 연인두 기능을 개선하고 말의 명료도를 개선시키는 수술하는 방법이다. 다만 난이도가 높은 만큼 수술 결정까지는 매우 신중하다.
연인두기능부전 환자 내원시 비인두내시경을 통해 연구개와 연인두 움직임을 분석해 중첩형 연구개근육 재배열술과 동적 인두괄약근 성형술을 시행하거나 필요하면 병행하기도 한다.
연인두기능부전 환자가 수술 후 4주가 지나면 언어치료사를 통한 언어치료에 들어간다.
치료 과정에서 비음측정기와 청지각적언어평가를 통해 수술 결과는 분석하고 이를 바탕으로 언어치료를 시행하게 된다.
일반적으로 1년 정도의 언어치료를 받게 되면 의식하지 않아도 수술한 구조를 잘 사용해 연인두의 적절한 폐쇄와 말 명료도 개선을 얻는 자발화가 이뤄지면 치료를 종료한다.
또한 점막하 구개열(Submucosal cleft palate)이라는 질환이 있다.
입속 점막을 갈라짐없이 잘 유지되지만 입천장올림근이 갈라져 있는 비정상적인 구조를 갖고 태어난 환아들은 조속한 진료로 진단하고 꾸준한 추적 관찰과 필요시 언어치료를 시행한다.
만약 언어치료에도 연인두기능부전이 있다면 만 5세 이전에 중첩형 연구개근육재배열술을 시행받아 정상적인 연인두기능과 말명료도 개선을 해줘야 한다.
남승민 교수는 “구순구개열 치료팀은 구개열 환아들이 초등학교 입학 전까지 우수한 연인두 기능과 말명료도를 가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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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 , .
650~1000 1 2~3 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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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Overlapping intravelar veloplasty)'
(Overlapping intravelar veloplasty) .
(Two flap palatoplasty), Z (Dobule opposing Z plasty)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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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9 10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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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ynamic sphincter pharyngoplasty)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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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mucosal cleft palat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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