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이재명 대통령이 국립소록도병원을 직접 찾았다. 109년 역사상 현직 대통령 첫 방문으로, 소록도는 다시금 국민적 관심을 받았다. 소록도는 한센인 치료와 돌봄의 상징 공간이자, 우리 사회 인권과 의료복지의 경계를 되돌아보게 하는 역사의 장소다. 이번 이 대통령 행보는 단순한 방문을 넘어 과거의 상처를 보듬고 미래를 준비하자는 상징적 메시지로 해석된다. 소록도는 과거의 고통과 차별의 상징이었지만, 지금은 연민이 아닌 존엄과 회복 공간으로 거듭나고 있다. 데일리메디는 소록도병원을 책임지고 있는 박종억 국립소록도병원장 직무대행에게 오늘날 소록도병원 역할, 그리고 남겨진 과제 등을 들어봤다. [편집자주]
“109년만의 대통령 첫 방문, 편견 없는 세상 이어질 것”
“소록도 109년 역사상 현직 대통령의 첫 방문이었습니다. 병원 앞에 도착한 순간부터 들뜬 분위기와 상기된 표정이 지금도 생생합니다.”
박종억 국립소록도병원장 직무대행은 이재명 대통령 부부 방문 당시를 회상하며 말문을 열었다. “대통령이 직원 자녀를 안고 환하게 웃는 장면은 병원과 환자들에게 큰 위로였다”고 술회했다.
지난 25일 이재명 대통령은 전남 고흥에 위치한 국립소록도병원을 방문해 “사회적 편견이 없어져야 한다”며 병원 관계자들과 한센인 원생 자치회 주민들을 위로했다.
현직 대통령의 소록도 방문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과거 당대표 시절 문재인 前 대통령이 이곳을 찾기는 했지만, 대통령 당선 후에는 방문치 못했다.
박종억 직무대행은 대통령 최초 방문이라는 역사의 한 장면 속에서 새로운 미래를 봤다고 소회했다.
그는 “환자들을 위해 일하는 소록도병원 직원인 부모를 자랑스러워하며 자라난 이 아이들이 대통령과의 만남을 기억하며, 차별과 편견 없는 세상을 만들어 갈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대통령 내외의 진심 어린 미소와 예기치 않은 사인 요청에도 흔쾌히 응한 모습은 직원들뿐 아니라 섬 전체에 오랜 여운을 남겼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그날 소록도는 ‘국가지정병원’이라는 행정 단위를 넘어 공적 기억과 존중의 공간으로 새롭게 자리매김했다.
“잊지 말아야 할 과거…소록도는 여전히 살아 있는 공동체”
많은 이들이 소록도를 ‘과거의 섬’으로 기억하지만, 이곳은 여전히 일상이 살아 있는 현재형 공동체다. 그는 “과거를 잊자는 얘기도 있지만, 소록도의 역사는 미래를 비추는 창”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부임 이후 환자들 평균 연령이 78세를 넘어섰다. 다음 세대의 얘기를 고민해야 하는 시점이지만 과거의 아픔을 딛고 꿋꿋이 살아가는 사람들이 소록도를 지키고 있기에 우리의 할 일을 묵묵히 해나가는 것도 공직자로서 보람을 찾는 일상”이라고 힘줘 말했다.
생활병동을 다녀보면 몇몇이 모여 얘기를 나누고, 그림을 그리거나 텃밭을 가꾸기도 하며, 공연단의 방문이 있을 땐 함께 모여 공연을 관람하기도 한다.
물론 사람 사는 곳이라면 어디나 그렇듯 갈등과 속상함도 있지만, 모두가 겪는 일상의 일부다. 이곳도 다른 지역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일상과 크게 다르지 않다.
“40년 넘은 병동과 빈자리인 내과…녹록지 않은 현실”
박 직무대행이 꼽은 병원의 가장 시급한 과제는 노후화된 시설과 의료인력 부족이다.
대통령 방문 당시 2차 추경에 노후 시설 보수 공사 비용이 편성돼 시설 문제는 다소 숨을 돌렸지만, 인력 부족은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다.
소록도병원은 총 383동의 건물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91동은 환자들이 실제 거주하는 생활병동이다. 대부분이 40년 이상 된 건물들로 반복적 수리가 이뤄지지만 여전히 불편함이 크다.
여타 다른 병원도 마찬가지지만 소록도병원의 의료진 확보 상황은 더욱 열악하다. 내과는 10년째 공석이고, 최근에는 안과 전문의가 퇴직해 공모 중이지만 지원자가 없는 실정이다.
그는 “간호인력도 매년 빠져나가는 인원이 많지만 새롭게 들어오려는 경우는 거의 없다. 결국 남은 인력들의 헌신으로 병원이 유지되고 있다”고 토로했다.
새로운 인력 확보와 지속적인 투자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환자들 삶의 질 저하는 물론 소록도병원의 기능마저 유지하기 어려운 지경에 처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될 수 밖에 없는 대목이다.
“한 사람의 환자까지…역사와 인권 병원으로 남겠다”
박 직무대행은 소록도병원의 향후 운영 방향에 대해 “환자 수는 줄어들고 있지만, 이 병원이 존재해야 할 이유는 더욱 분명해지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환자 수 감소에 따른 병원의 기능 개편 방안에 고민이 많다. 전문가와 이해관계자, 특히 소록도 환자들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결정토록 노력하겠다”고 향후 계획을 밝혔다.
이어 “마지막 한 분의 환자가 남을 때까지 최선을 다해 보살피고 싶다. 또 소록도의 역사가 잊히지 않도록 잘 보존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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