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름진 들판과 푸른빛 바다, 고즈넉한 산이 어우러진 천혜의 비경. 그 수려함 속에 숱한 영욕의 역사를 품고 있는 항구도시 ‘군산’. 금강과 만경강이 시의 북쪽과 남쪽을 흐르며 넓은 평야가 만들어져 호남평야의 주요 곡창지대를 이루는 비옥한 땅이지만 일제강점기 시절 호남, 충청의 쌀이 이곳을 통해 일본으로 반출된 역사적 아픔이 서려 있다. 해방 후 조선과 자동차 등 두 산업을 기반으로 중흥기를 맞았던 군산은 글로벌 경기침체로 이들 산업이 무너지며 지역경제 위기에 처했고, 회복세는 여전히 더디기만 하다. 장기화된 경기침체는 인구 유출로 이어졌고, 각종 기반시설과 인프라도 쇠하기 시작했다. 그 중에서도 의료 인프라 붕괴는 우려감을 키웠다. 이러한 상황에도 30년 세월 뚝심 있게 지역주민들 곁을 지켜온 동군산병원의 존재감이 고마울 따름이다.

지역주민 신뢰에 기반한 지속 성장
지난 1995년 이성규 신경외과로 시작한 동군산병원이 어느덧 이립(而立)을 맞았다. ‘확고부동한 뜻을 세운다’는 의미처럼 지역 거점병원이라는 정체성을 더욱 강건하게 한다는 각오다.
동군산병원의 지난 30년 세월은 오롯이 ‘환자’로 점철돼 있다. 의원에서 병원으로, 또 병원에서 종합병원으로 성장을 거듭하는 동안 단 한 순간도 환자에 소홀함이 없었다.
특히 지리적 여건 상 대학병원 접근성이 좋지 않았던 만큼 지역 내에서 응급환자, 중증환자를 치료할 수 있는 시스템 구축도 맥(脈)을 같이 한다.
실제 동군산병원은 지난 2010년 지역 최초로 암진단 장비인 PET-CT를 도입해 암환자 진단 및 치료에 나섰고, 대학병원급 심뇌혈관센터를 개설해 골든타임 사수에 사력을 다했다.
2011년에는 지역응급의료센터를 준공, 군산 지역주민들의 숙원이었던 야간 응급의료를 제공했고, 2016년에는 지역 최대 규모의 건강증진센터를 개설해 주민들의 건강증진을 도모했다.
2018년에는 넓고 쾌적한 인공신장센터를 마련해 투석환자들에게 최상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대학병원에 버금가는 최첨단 의료장비를 지속적으로 도입해 의료의 질을 높였다.
특히 철저한 감염관리와 환자안전에도 만전을 기해 지난 2015년부터 보건복지부 의료기관평가인증을 유지 중이다.
아울러 수도권 상급종합병원과의 적극적인 협력을 통해 우수 의료진을 대거 영입, 지방에서도 수준 높은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이성규 이사장은 “지난 30년 동안 지역주민의 건강과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하는 병원이라는 미션 아래 환자중심, 지역거점 병원 역할에 충실하고자 했다”고 술회했다.
이어 “응급의료센터, 심뇌혈관센터 등 급성질환 진료체계 강화 등 끊임없는 필수의료 제공을 위해 노력했고, 앞으로도 이를 더 공고히 하겠다”고 덧붙였다.

지역주민 골든타임 사수 위한 끊임없는 노력
동군산병원의 이러한 필수의료에 대한 아낌없는 투자와 노력은 의료대란 사태에서 진가를 발휘했다.
지난해 4월 경상북도 칠곡의 응급환자가 인근 종합병원 및 대학병원 5곳에서 ‘수용 불가’ 통보를 받고 200km나 떨어진 동군산병원으로 이송돼 응급수술을 받았다.
한밤중 전신 쇠약 증세와 함께 선홍색 토혈을 한 50대 환자는 119 구급차에 실려 구미, 대구, 경주, 포항 등 인근 병원 응급실을 전전했지만 의료진 부재 등의 이유로 치료를 받지 못했다.
2시간 넘게 구급차에 머물러 있는 사이 환자 상태는 더욱 악화됐고, 천신만고 끝에 200km나 떨어진 동군산병원에서 응급수술이 가능하다는 답변을 받고 군산으로 향했다.
환자 상태를 확인한 동군산병원 응급의료센터 의료진은 급히 검사 및 수혈 등의 처치 후 응급 내시경 시술을 통해 소중한 환자의 생명을 살릴 수 있었다.
응급환자의 골든타임을 사수하기 위한 응급의료센터, 심뇌혈관센터 등의 시스템을 갖추고 365일 24시간 가동한 동군산병원의 필수의료 역량이 빛을 발한 사례였다.
동군산병원은 군산은 물론 정읍, 김제 등 전북권 뿐만 아니라 서천, 보령 등 충남권 응급환자들까지 수용하며 지역의료를 든든히 지켜내고 있다.
흔들림 없는 의지로 지역의료를 수행해 온 동군산병원이지만 최근 전개되는 주변 의료환경은 우려를 자아낸다.
인근에 500병상 규모의 군산전북대학교병원이 개원을 앞두고 있다. 지역 종합병원 입장에서는 대학병원과의 경쟁이 부담스러울 수 밖에 없다.
오는 2028년 10월 개원 예정인 군산전북대병원은 총사업비 3329억원을 투입해 지하 2층, 지상 10층의 500병상 규모로 건립된다.
심뇌혈관센터, 소화기센터, 응급의료센터, 스마트헬스케어센터 등을 특화된 전문진료를 통해 지역의 열악한 의료환경을 개선하겠다는 복안이다.
대학병원 분원이자 동일한 2차 종합병원으로, 역할 중첩성이 상당한 만큼 동군산병원으로서는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하지만 이성규 이사장을 위시한 동군산병원 구성원들은 ‘위기를 기회로!’라는 각오로 중무장하고 골리앗과의 일전을 준비 중이다.
30년 세월 지역주민과 희로애락을 함께해 온 거점병원인 만큼 두텁게 쌓인 고객 충성도는 물론 의료진, 시설, 장비 등이 대학병원과 견줘도 손색이 없는 만큼 해볼만 하다는 판단이다.
이성규 이사장은 “걱정이 안된다면 거짓이겠지만 질적, 양적 성장을 기반으로 구성원의 모든 역량을 발휘한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이어 “선의의 경쟁을 통해 군산지역 의료 인프라 확충과 서비스 수준이 향상된다면 지역주민들에게도 좋은 일 아니겠냐”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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