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교수 89% "올 하반기 전공의 모집 반대"
3000명 설문조사, 50% "선발 안하겠다" 40% "기존 전공의만 선발"
2024.07.27 06:42 댓글쓰기

최근 전국 의대 교수 3000여명이 참여한 설문조사에서 하반기 전공의 모집에 반대한다는 응답이 90%에 육박했다.


교수들은 또 이번 하반기 모집으로 교수와 전공의 관계가 더 악화했다고 봤으며, 35%는 사직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이하 전의교협은) 지난 19~25일 전국 의대 교수 3039명을 대상으로 전공의 일괄 사직 및 하반기 모집에 대한 설문을 실시해 26일 결과를 발표했다.


우선 최근 수련병원들의 일괄 사직 결정에 대해 교수 중 66.9%가 반대했으며, 사직 처리하더라도 수리 시점은 금년 2월로 해야 한다는 의견이 96.1%에 달했다.


일괄 사직 후 이뤄지는 이번 하반기 전공의 모집에 대해서는 교수 중 89.2%가 반대했다. 


이런 상황 속에 현재 진행 중인 하반기 모집에서 전공의를 선발하지 않겠다는 교수들은 50.2%에 이르렀으며, 40.0%는 자기 병원을 사직한 전공의만 뽑겠다고 답했다.


다만 하반기 모집을 통해 사직 전공의들이 복귀할 가능성에 대해 60.5%가 '어렵다'고 답했으며, 33.9%는 인기과 위주의 일부 복귀만 이뤄질 것이라고 봤다.


전의교협 측은 "병원을 사직한 전공의가 9월에 다시 응모하는 경우는 거의 없을 것으로 보인다"며 "해당 결과를 종합하면 절대 다수가 하반기 전공의 선발에 부정적인 셈"이라고 설명했다.


교수 40% "전공의, 내년에도 복귀하지 않을 것"


90% 이상의 교수들은 이번 일괄 사직 처리와 하반기 모집으로 교수와 전공의 관계뿐 아니라 지방의료 붕괴가 더 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또 현재 학생과 전공의 편에 서 있는 집단에 대한 물음(복수응답)에 '교수협'이라는 응답도 66.9% 있었지만, 33.0%는 누구도 그들의 편에 서 있지 않다고 답하기도 했다.

 

전의교협 측은 "이미 교수와 전공의 관계는 파탄 난 상태다. 이번을 계기로 더욱 악화할 가능성이 크다"며 "사태가 장기화되는 만큼 더욱더 사이가 소원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일괄 사직과 하반기 모집에 대한 책임(복수응답)은 정부와 병원장에 있다는 의견이 각각 96.1%와 53.0%로 가장 많았으나, 의협과 교수협의 책임을 묻는 의견도 각각 9% 있었다.


전공의들의 복귀 시점에 대해 교수 중 49.4%는 내년 3월 내로 예측했지만, 내년에도 돌아오지 않을 것이라는 응답도 40.0%에 달했다.


더불어 전공의가 사직하고 학생들이 휴학하거나 유급될 시 실제 사직 의향이 있다고 밝힌 교수도 34.6%를 차지했다.


전의교협 측은 "교수들 다수가 내년 3월이나 이후까지도 전공의 복귀가 어렵다고 본다. 현 상태가 지속된다면 장기적으로 의료농단, 교육농단 사태가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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