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양병원협회, '항문 기저귀 사건' 경찰 고발
진상 규명 차원 해당 요양병원 수사 의뢰…"위법 행위 드러나면 자정 노력 더 철저"
2023.05.17 17:57 댓글쓰기



최근 요양병원 환자 항문에서 30cm가 넘는 기저귀가 발견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사회적 공분을 일으킨 가운데 대한요양병원협회가 사건의 진위를 가리기 위해 고발장을 접수했다.


해당 요양병원에서 간병인이 진짜 환자의 항문에 기저귀를 넣었는지 확인하는 동시에 보도 내용이 사실과 다른 경우 해당 언론사와 기자에게 책임을 묻겠다는 방침이다. 


대한요양병원협회 남충희 회장과 노동훈 홍보위원장 등 임원진은 17일 오후 서울 마포경찰서를 방문, 항문 기저귀 사건과 관련해 해당 요양병원과 간병인에 대한 고발장을 제출했다.


이번 사건은 지난 7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요양병원에서 아버지 항문에 기저귀를 넣어놨습니다'라는 글이 게시되면서 이슈로 떠올랐다.      


해당 글 작성자에 따르면 파킨슨병을 앓고 있는 아버지를 집에서 간병하기 어렵게 되자 모 요양병원에 모셨는데 약 2주 뒤 욕창이 악화됐다. 


이에 아버지를 대학병원으로 모셔 검사를 했더니 탈수, 폐렴, 콩팥기능 저하, 배변장애 등의 진단이 나왔다고 전했다.


특히 환자 항문에서 초록색의 무언가가 보여 당겨보니 30cm 정도 되는 속기저귀가 나왔고, 허벅지에 멍이 들고 핏줄이 터진 것 같은 상처가 발견됐다고 주장했다.


10여개 언론사들은 작성자의 사연을 보도했고, 해당 요양병원과 간병인을 처벌하라는 여론이 비등해졌다.


대한요양병원협회는 이로 인해 전체 요양병원 이미지가 크게 실추됐다고 판단, 일단 해당 사건의 실체 규명에 나서기로 했다.


요양병원협회는 특히 해당 기자들이 커뮤니티에 올라온 글을 그대로 기사화했을 뿐 사실 확인을 거치지 않은 것으로 파악했다.


간병인이 다른 환자와 함께 생활하는 6인실에서 속기저귀를 집어넣는다는 게 상식적으로 납득할 수 없었음에도 기자들이 사실을 확인하지 않고 기사화했다는 지적이다. 이 때문에 사건 진위를 파악하기 위해 수사 의뢰가 불가피했다고 협회는 설명했다.


대한요양병원협회 남충희 회장은 “언론에서 보도한 것처럼 해당 요양병원이나 간병인의 위법 행위가 드러나면 전국 요양병원을 대표해 자정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항문에 30cm 정도 기저귀를 넣는다는 것은 상상조차 어려운 악행”이라며 “이런 일이 정말 벌어졌다면 간병서비스 질 개선의 시급성을 일깨우는 사건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협회는 수사 결과 보도 내용이 과장되거나 허위인 것으로 드러나면 요양병원 이미지를 실추시킨 언론사와 기자들에 대해 엄중한 책임을 묻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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