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명희 서울아산병원 건강의학과 교수
[특별기고] 아무 잘못도 하지 않았는데 죄인이 된 것 같은 날이 있다. 업무는 무사히 끝났고 동료들에게 민폐를 끼친 것도 아니다.그런데 퇴근길 마음이 무겁다. 환자를 충분히 돕지 못했다는 죄책감, 근무 중 화가 났던 자신에 대한 부끄러움, 한다고 했는데도 남는 찜찜함.단순한 피로나 스트레스만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이러한 복잡한 마음은 ‘도덕적 손상(moral injury)’이라는 개념으로 이해할 수 있다.도덕적 손상은 원래 전쟁터에서 돌아온 군인들의 심리적 고통을 설명하기 위해 나온 개념이다.자신이 옳다고 믿는 것을 할 수 …
2026-08-10 08:20:0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