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의 따고도 초음파 제대로 못하는 내과의사
학회 이수곤 이사장, 안타까움 피력…'수련과정 포함 추진 등 의학회와 논의'
2015.04.19 20:00 댓글쓰기

 

진료현장에서 흔히 쓰여 '제2의 청진기'라고도 불리는 초음파 검사. 대한내과학회가 초음파를 전공의 수련 과정 프로그램에 포함하기 위한 담금질에 본격적으로 들어갈 전망이다.

 

대한내과학회 이수곤 이사장[사진]은 19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개최된 대한개원내과의사회 춘계학술대회에서 이 같은 복안을 밝혔다.

 

이 이사장은 "내과 전문의를 따고도 제대로 초음파를 하지 못하는 경우가 다반사"라며 배경을 밝혔다.

 

초음파는 항상 접하는 검사방법임에도 수련 과정에서 체계적으로 배울 수 있는 필수과정이 없어 어깨너머로 익혀야 하는 어려움이 있었다는 설명이다.

 

이 이사장은 "아마도 외과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전문의를 따고도 기본적으로 수행해야할 술기를 시행하지 못한다는 것은 수련 과정에 문제가 있다는 여실한 반증"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근 개원내과의사회 춘계학술대회에서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초음파 세션을 마련했더니 하루만에 다 매진된 것이다.

 

이 이사장은 "전공의들이 수련 기간에 초음파를 제대로 못 배우니 이런 현상이 벌어진 것"이라며 "전문의가 돼도 '출중한' 실력을 갖추기까지 적지 않은 시간이 소요되는 것이다. 반드시 수련 과정을 개선해야 한다"고 거듭 말했다.

 

이 이사장은 "지난해 내과 전공의 모집 결과, 지원자가 상당히 줄어 들었다. 이는 비단 지원자 감소만의 문제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다. 수련 목표가 정해져 있다는 점을 인지, 재정비할 필요가 있다"고 피력했다.

 

같은 맥락에서 이 이사장은 "수련 환경 개선에 대한 목소리가 최근 들어 더욱 높아지고 있다"면서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김용익 의원 등이 수련 환경 개선에 대해 다양한 공감 의사를 내비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이사장은 "현실과 밀접하게 연관돼 있는 것이 초음파다. 특히 복부초음파 외 근골력계, 심장 등 다양한 분야에서 초음파가 이뤄지고 있는 상황에서 학회 및 개원내과의사회가 내실을 기울여야 하는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내과학회는 수련 프로그램 마련을 위해 온라인으로 대한의학회와 현재 논의 중에 있다. 내과 전문의 자격을 취득한 후 개원할 때 도움이 될 수 있는 내시경과 초음파 검사 교육을 술기 중심으로 실시할 계획이다.

  

연차별 수련 교과과정은 각 학회가 제시한 해당 과목 개정안에 대해 26개 전문과목 학회가 의견 수렴을 거쳐 의학회 검토와 복지부 승인, 개정안 고시 등의 절차를 밟는다.

 

이 이사장은 "프로그램이 만들어지면 일종의 약속과도 같다. 평가와 연계되고 시험을 범위에서 내겠다는 계약과 같은 것이라고 보면 된다"고 언급했다.

 

그는 "과거에는 초음파의 중요성이 크지 않아 과정에서 빠졌지만 시대가 변했다. 지금 초음파는 청진기 개념이 됐다"며 "실제 개원을 했을 때 초음파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고 강조했다. 

 

이어 "내년 전공의 모집 시기가 다가오면 목표를 미리 공지하고, 현재 전공의들을 포함해 개선 사항을 충족시킬 수 있도록 계속적으로 관심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이사장은 "잘 될 것이라 생각한다. Hospitallist 등 시범사업을 거쳐 입법 지원을 받게 된다면 내과학회가 도약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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