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화시대 심장질환 증가→"부정맥 조기진단 중요"
김정순 서울아산병원 심장내과 교수
2024.06.18 05:13 댓글쓰기

심장질환 환자 증가세가 심상치 않다. 서구화된 식습관, 음주, 스트레스 등이 늘면서 국내 부정맥 환자 수는 무려 46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고령일 경우 더욱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심장질환 중 대표 질환인 부정맥에 대한 정보는 부족하고, 올바른 인식이 자리 잡고 있지 않아 적절한 시기에 진단 받고 치료하는 비율이 매우 낮은 실정이다. 다행히 부정맥 진단과 관련해서 다양한 형태의 의료기기가 속속 나오면서 환자들 선택지가 넓어지고 있다는 것은 희소식이다. 최근 대형병원을 비롯해 주요 의료기관에서 가볍고 편리한 웨어러블 심전도 검사를 확대하고 있어 관심이 높아진다. [편집자주]


부정맥은 불규칙한 심장박동과 비정상적 심장 수축을 야기한다. 특히 고령화로 인해 환자가 급증하고 있으며, 성인병 증가와 더불어 유병률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부정맥 환자 수는 46만 명에 이르고, 부정맥 중 대표 질환인 심방세동 진료 인원은 2016년 18.1만 명에서 2020년 24.5만 명으로 35.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최근 ‘모비케어’ 등을 포함 흉부 부착 후 자유로운 일상생활을 영위하면서 장시간 모니터링이 가능한 웨어러블 심전도 검사들이 활성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데일리메디는 김정순 서울아산병원 심장내과 교수를 만나 부정맥 조기 진단의 필요성 등 진료 현장 이야기를 들었다.


Q. 부정맥 어떤 질환인지


A. 부정맥은 심장 리듬이 매우 느리거나 혹은 너무 빠르고 불규칙하게 뛰는 상태로 종류는 다양한데 심방세동이 대표적이다. 심장 박동이 안정 시에 60회에서 100회 정도를 규칙적으로 뛰는 것을 정상 리듬으로 보는데, 정상 박동을 벗어난 부정맥은 임상적인 의미가 크지 않는 경우부터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한 경우까지 다양하다. 부정맥 중 나이가 들어가면서 가장 대표적으로 치료 또는 관리가 필요한 부정맥은 ‘심방세동’이라고 할 수 있다. 심방세동은 불규칙적이고 부조화된 심방의 전기적 활성화로 인해 비효율적인 심방 수축을 초래하는 질환이다.


Q. 부정맥 대표 증상은 무엇인지


A. 부정맥의 대표 증상은 가슴 두근거림, 맥이 빠짐, 흉부 불편감, 호흡곤란, 어지러움, 실신, 피로감 등이 있지만 대부분 무증상 혹은 경미한 증상으로 지나치게 되는 경우가 많다. 심방세동의 경우 건강검진 중 우연히 심전도에서 발견되거나 간헐적인 두근거림으로 발작성 심방세동으로 진단되는 경우가 있다. 또 숨이 차서 병원에 갔다가 심방세동 때문에 심장 기능이 저하된 것을 발견하기도 하고 뇌졸중을 진단받은 이후 그 원인을 찾는 과정에서 심방세동을 처음 진단받기도 한다. 


Q. 심방세동 조기진단이 중요한 이유는


A. 심방세동 조기진단이 특히 중요한 이유는 허혈성 뇌졸중과 전신 색전증 위험인자인데도 간헐적으로만 나타나거나 무증상인 경우가 흔해서 늦게 발견되기 때문이다. 심방세동이 있는 경우 뇌졸중 위험 5배, 급성심장사와 모든 원인 사망률이 2배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졋다. 심방세동 발생 위험도는 나이가 들수록 올라가므로 증상이 없어도 65세 이상은 심전도 검사를 해보는 것을 권고하고 있다. 65세 전이어도 고혈압, 심부전, 관상동맥질환, 판막질환, 비만, 당뇨병 또는 만성 신장질환자에서 심방세동 유병률이 높으므로 심전도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Q. 부정맥 발견 검사에는 어떠한 것이 있는지


A. 부정맥 발견을 위해서는 심전도 검사가 필요하다. 다만 대부분의 부정맥은 증상이 없거나 나타났다가 사라지기 때문에 오랜 시간 검사를 해야 정확한 진단이 가능하다. 현재 건강검진에서 시행하고 있는 심전도 검사(표준 12유도 심전도)는 단 10초만을 기록하므로 부정맥 발견에는 한계가 있다. 때문에 최근 들어 부정맥을 진단할 수 있는 방법들이 다양하게 개발되고 있다. 그전에는 병원에 오면 표준 12유도 심전도를 찍거나 홀터 검사만 할 수 있었는데 지금은 여러 형태의 웨어러블 디바이스들을 활용할 수 있게 됐다. 금년 2월부터 서울아산병원 건강증진센터에 새롭게 도입된 ‘모비케어’ 검사의 경우 3일 동안 심전도를 기록해 부정맥을 발견할 가능성을 높였다. 




모비케어 등 웨어러블 기기 활용, 이점 많다

“심방세동, 혈관성 치매·우울증 발생 등 삶의 질 저하 초래

“모비케어 검사 통해 일상생활 지속 가능하고 탈부착 자유로워 샤워·운동 등 수월


Q. 모비케어가 기존 심전도 검사와 다른 강점은 무엇인지


A. 모비케어 검사는 대표적인 패치형 홀터검사로 최대 9일 동안 검사가 가능해 기존 10초 기록 심전도 검사 대비 다양한 부정맥 발견율을 높였는데 특히 발작성 심방세동의 진단 가능성이 훨씬 높아졌다고 할 수 있다. 더불어 샤워, 운동 등 일상생활이 가능하기 때문에 수검자 스스로 느낄 수 있는 편리함 또한 큰 장점이라고 볼 수 있다.


Q. 모비케어 환자 중 불편 사례는


A. 서울아산병원 건강증진센터에서는 심장내과 외래를 통해 이미 검증된 모비케어 검사를 지난 2월부터 도입해 ‘72시간’ 검사로 시행하고 있다. 여러 가지 부정맥이 발견되고 있는데 현재까지 증상이 심각한 환자는 없었다. 도입 전(前) 일부 불편 사항들도 미리 개선돼 현재까지 검사 관련해서 특별히 문제되는 사항은 없었다. 모비케어 검사는 수검자 본인이 직접 해도 될 만큼 검사가 간단하다. 지금은 의료진이 부착하고 검사를 시작하고 있지만 앞으로는 환자가 스스로 부착하고 검사할 수 있는 시대로 가야 되지 않을까 싶다.


Q. 검사 후 기기 반납 방법은


A. 검사를 마친 후 모비케어 기기는 전담 택배회수 업체에서 방문해 회수하므로 수검자가 기기 반납을 위해 병원을 다시 내원할 필요가 없다. 검사 과정은 병원에서 검진이 끝나고 기기를 부착한 상태로 집에 갔다가 3일 동안 일상생활 후 택배 회수 업체가 수거해서 판독 기관으로 전달하는 형태로 수진자에게 특별히 주의가 필요한 과정은 없다. 또한 필요시 기기를 쉽게 떼었다가 다시 부착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라고 할 수 있다.


Q. 부정맥 및 심방세동 환자들에게 당부 


A. 심방세동은 뇌졸중뿐만 아니라 인지도 저하 및 혈관성 치매, 심부전, 우울증 및 삶의 질 저하를 초래한다. 최근에는 모비케어 등과 같이 심방세동을 포함한 다양한 부정맥을 발견할 수 있는 편리하고도 효과적인 기기들이 많이 나와있으므로 심혈관 질환 위험이 있는 대상자들은 적극적으로 장시간 모니터링이 가능한 심전도 검사를 받아 보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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