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건강보험공단이 유사시 감염 전문병원으로 전환 가능한 ‘일산 어린이병원’ 신축을 추진한다.
어린이 전문 의료서비스 강화에 대한 사회적 필요성에 따른 행보로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의료인프라 확충 및 공공의료 역할 확대 방안으로 활용될 전망이다.
2028년 지하 4층·지상 6층 완공 목표
다만 기존 일산병원 적자에 더해 추가적인 적자가 예상되는 어린이병원이 건립되는 만큼 이를 타개할 운영 방안 마련에도 귀추가 주목된다.
20일 정기석 건보공단 이사장은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일산 어린이병원 신축 계획을 공개했다. 건보공단 일산병원 내 설립돼 기존 일산병원과 연계해서 운영될 예정이다.
정기석 이사장은 “일산병원 건축계획을 보면 추가병원 설립 계획은 꽤나 오래 전부터 있었다. 하지만 건강검진센터 등 공공성과는 다소 먼 설립 계획이 있었고, 여러 사태를 겪으며 어린이병원으로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운을 뗐다.
정 이사장은 어린이병원 변경 등 설계 수정을 거쳐 3~4년 후 개소가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착공 예상 시기는 2025년 3월이며 오픈은 2028년으로 예상하고 있다. 규모는 지하 4층, 지상 6층(연면적 1만716㎡)이다.
현재 경기북구 권역에는 응급에서 재활까지 종합 기능을 갖춘 어린이병원이 부재한 상황이다.
이에 어린이 전문 의료기관은 ▲소아청소년 질환 치료 및 연구 ▲감염병 전문 대응센터로 감염병 발생 시 신속한 대응 역할 등을 수행할 예정이다.
정 이사장이 지목한 어린이병원 신축 기대 효과는 ▲수도권 및 전국 어린이 환자의 치료 접근성 향상 ▲감염병 발생 시 전문 치료 및 격리시스템 구축 ▲국민건강보험공단 의료서비스 확충 및 국민 신뢰도 향상 등이다.
적자+적자, 일산병원 어린이병원 연착륙 방안 의구심
다만 기존 일산병원 적자에 더해 어린이병원으로 발생할 추가적인 적자에 대해서는 다소 모호한 답변을 남겼다.
또 일각에서 제기된 어린이병원 예산 미확보와 관련해서는 ‘충분히 가능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건보 일산병원은 지난 2016년도에 반짝 흑자를 기록했지만 해당 연도와 2021년을 제외하면 사실상 매년 적자를 기록하는 상황이다.
정 이사장은 “어린이병원 신축 예산 마련은 충분히 가능하다. 기존 일산병원 적자가 너무 심하지만, 민간 병원장 등을 맡으며 위탁을 꽤 오래한 경력이 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어 “정부 정책으로도 소아 영역에 더 많은 정책수가가 이뤄지고 있고 향후 추가적인 수가 개선이 예상돼 적자에 적자가 더 더해져도 크게 상관없다고 본다”며 “건보 지출 효율화 과정 등으로 효율적 운영을 진행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정 이사장에 따르면 일산 어린이병원은 희귀질환보다는 다학제 시스템을 갖춰 최대한 많은 지역환자에게 혜택을 줄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감염병전문병원 파견인력 운영 예고
어린이병원과 감염병전문병원 전환은 기존 공공병원에는 없는 독특한 시스템인 만큼 감염병 발생 시 이를 대처할 운영 계획 시스템도 공개했다. 타 병원 파견인력을 더한 대응 시스템 확보가 주축이다.
어린이병원에 유사 시 감염병 전문병원으로 활용할 인프라와 하드웨어를 미리 갖춰놓고 타 의료기관에서 파견되는 인력을 추가하면 감염 전문병원 기능이 충분히 가능하다는 견해다.
정 이사장은 “평상시 어린이병원으로 운영하고 유사시에는 감염병전문병원으로 전환해서 운영할 예정이다. 이를 위한 인프라와 하드웨어를 구축하고, 나머지는 의료기관 파견 인력으로 운영하면 된다. 감염병은 질병 연속성이 없어 일정 기간만에 대응이 가능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