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직은 물론 요양병원도 자리없는 내과의사'
김용범 대한위장내시경학회 회장
2015.09.06 20:00 댓글쓰기

2015년 후반기 전공의 모집에서 여실히 드러난 내과 전공의 기피 현상이 개원가에서 더 혹독하게 불어 닥치고 있는 분위기다.

 

대한위장내시경학회 김용범 회장[사진]은 6일 “최근 내과 선배의사들이 불러주는 병원이 가장 좋은 병원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내과 ‘간판’을 달고 개업하기가 녹록치 않은 것이 현실”이라고 진단했다.

 

"다른 과 혜택 늘리면서 내과는 모든 수가 낮아져 최악 상황"

 

김 회장은 “수 년 전부터 공동 개원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며 “최소한의 내시경 시술 장비를 갖춘다고 하더라도 기본 진료료가 너무 낮아 혼자 개원을 해서는 경영 자체가 힘들 정도”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김 회장은 “내과와 관련된 모든 수가들이 다 낮아졌다. 정부는 물론이고 타 진료과까지 ‘내과는 어느 정도 먹고 살만하지 않느냐’며 경계하면서 현재의 상황에 이르렀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어 그는 “이번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에서 통과된 마취통증의학과 수가 신설도 같은 맥락”이라며 “다른 진료과에 대한 혜택이 제공될 때 내과는 너무 오랜시간 동안 배제돼 있었다”고 말했다.

 

더 큰 문제는 봉직의, 요양병원에도 앞으로 내과 의사들이 진출할 수 있는 통로가 희박하다는 대목이다.

 

김 회장은 “수 억 원을 들여 개원을 한다고 해도 미래가 불투명하니 젊은 의사들이 내과를 지원하지 않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것일지도 모른다”고 주장했다.

 

"수가 반영 안되면서 원격의료 도입 예고 등도 내과 직격탄"

 

리베이트 쌍벌제와 원격의료 도입에 대한 정부 정책도 내과에 직격탄으로 작용했다. 이러한 부분이 내과 수가에 반영이 됐어야 했지만 저평가되면서 더욱 위기에 몰리게 됐다.

 

사실 내과 레지던트 수련 자체에 대한 아쉬움의 목소리도 크다.

 

김 회장은 “새로 개업하는 내과의사들은 국가 건강검진을 하지 않고서는 운영이 힘들 정도”라면서 “수련을 하면서도 개원 후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어야 하는데 그마저도 힘들다”고 안타까워했다.

 

그 가운데 위장내시경학회, 개원내과의사회를 중심으로 상담수가 신설 등 자구책 마련을 위해 머리를 맞대고 있다.

 

김 회장은 “상담수가 등 다양한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 그럼에도 금연수가, 금연상담료 등으로 내과의사들의 숨통을 트이기에는 무리가 따르는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김 회장은 “앞으로 내과 회원들을 위해 수가 책정에 지속적으로 관심을 기울이겠다”며 “일회용 내시경 포셉 수가 신설이 지속적인 노력 끝에 결실을 이룬 만큼 내과 살리기에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8월 1일부터 내시경조직검사에서 사용하는 겸자 비용을 정액수가로 받을 수 있게 돼 고무적인 분위기다.

 

여기에 학회는 의료분쟁에 효율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최근 내시경백서를 선보였다.

 

김 회장은 “날로 증가하는 의료사고에 적절하게 대처할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지난 수 년 간 발생했던 의료사고 유형과 소송 및 합의를 통해 진행됐던 사건들을 공유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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