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아산병원 암 치료 토대 '의료진 항상성·지속성'
송시열 암병원장
2025.08.18 05:38 댓글쓰기

서울아산병원 암병원은 국내 암 치료 문화를 선도하고 나아가 글로벌 무대에서 한국 의학의 위상을 높이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의정갈등이 마무리 단계에 들어가는 작금의 시기에는 암환자 진료 최전선에서 중입자 치료기 도입, CAR-T 치료 100례 달성 등 굵직한 성과를 이어가고 있다. 그럼에도 송시열 암병원장이 인터뷰에서 강조한 것은 ‘항상성과 지속성’이었다. 최첨단 장비와 혁신적 치료가 중요한 도구라면, 그 힘을 발휘하게 만드는 토대는 세월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의료진 전문성과 협력의 문화라는 것이다. 특히 10여 년간 이어져 온 다학제 진료, 세대 간 자연스러운 전문성 계승, 그리고 객관적 지표를 통해 성과를 성찰하는 문화는 서울아산병원 암병원의 경쟁력을 지탱하는 뿌리로 작용한다. 서울아산병원 암병원이 어떻게 ‘혁신’과 ‘지속성’을 동시에 추구하며 국내 최고 암 치료 기관으로서 미래 암 치료 방향을 어떻게 설계하고 진행하는지를 송시열 원장에 들어봤다. [편집자주]


"우수한 병원의 힘은 첨단 장비만큼이나 의료 항상성과 지속성을 지켜내는 데 있다고 생각합니다."


올해 3월 취임한 송시열 서울아산병원 암병원장이 최근 데일리메디와 인터뷰에서 세월이 흘러도 변함없이 이어지는 의료진 전문성이 암병원 경쟁력을 지탱하는 뿌리라고 설명했다.


첨단 장비와 새로운 치료법은 중요한 도구이지만, 그것들이 진정한 힘을 발휘하려면 흔들림 없는 의료의 토대 위에 놓일 때 의미가 있다는 것이다.


국내 최대 규모 중입자 치료센터 건립 추진 


실제 서울아산병원은 올해 잇따라 첨단 암 치료법을 도입하며 주목받고 있다. 대표적으로 국내 최대 규모 중입자 치료센터 건립을 추진 중이다. 


서울아산병원은 올해 초 일본 도시바 ESS-DK메디칼솔루션 컨소시엄과 계약을 체결하고, 2031년 중입자 치료기 가동을 목표로 본격적인 준비에 들어갔다. 송파구 풍납동 캠퍼스에 연면적 4만여㎡ 규모의 중입자 치료 시설을 신축하고 회전형 치료기 2대, 고정형 치료기 1대 등 국내 최대 규모의 장비를 도입한다.


중입자 치료기는 기존 방사선 치료에 잘 반응하지 않는 재발암이나 난치성 종양에서 새로운 기회를 열 수 있는 첨단 장비다. 특히 서울아산병원은 탄소 이온뿐 아니라 헬륨·네온·산소 등 멀티이온빔 시스템을 갖출 계획이다.


송 원장은 "중입자 치료가 기존 방사선 치료를 전부 대체하는 건 아니지만 수술이나 항암요법과 병행할 때 기존 치료로는 한계가 있었던 영역을 넓힐 수 있다”며 “궁극적인 목적은 환자에게 최고의 치료를 제공하기 위한 수단을 늘리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단순히 새로운 장비를 도입하는 게 아니라 미래에도 환자에게 안정적으로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지금부터 10년 가까운 시간을 준비한다는 점에서 ‘지속성’의 메시지가 짙다.


CAR-T 치료 성과도 같은 맥락에 놓인다. 서울아산병원은 CAR-T 치료를 시작한 지 3년 만인 지난 5월 100례를 달성했다. 소아부터 고령 환자까지, 난도가 높은 환자군을 대상으로 짧은시간 안에 치료 체계를 안정화시킨 것이다. 


송 원장은 "치료 여지가 거의 없는 중증 환자들을 대상으로 짧은 기간 내 치료를 안착시킨 것은 여러 진료과의 다학제적 협력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특히 중환자 치료팀까지 참여해 안전성과 효과를 동시에 확보한 점이 의미가 크다"고 평가했다.


기존 치료법 안됐던 암환자들에 CAR-T 반응률 '90% 넘어' 새로운 희망 제시 


실제로 CAR-T 치료 환자들 반응률은 90% 이상으로 나타나, 기존 치료법이 통하지 않던 환자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열었다. 


다만 CAR-T 치료제는 보험급여가 적용되는 것과 달리 세포 추출과 관리 등 치료 과정은 여전히 보상 공백이 커 병원으로서는 손실을 감수할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송 원장은 "다수 의료진이 참여해야 하는 치료여서 부담되는 것도 사실이지만, 높은 차원을 추구하는 병원이 '쉽지 않다'는 이유만으로 멈춰서는 안 된다'며 지속적인 도전을 강조했다.


특히 서울아산병원의 다학제 진료는 항상성과 지속성의 가장 구체적인 현장이다. 암 환자를 진료할 때 각 과 교수들이 동시에 모여 환자와 대면하며 논의하는 방식은 10여 년간 이어져 온 조직문화다. 


송 원장은 "환자 앞에서 여러 진료과 의사들이 함께 사진을 보여주고 검사 결과를 설명한 뒤 의견을 교환하고 최종 결론을 말씀드린다. 이를 통해 환자는 신뢰를 얻고 의료진은 신속히 결정을 내린다"고 말했다.


진료 일정이 빡빡한 의료진이 한자리에 모여야 하다 보니 점심시간을 활용하는 경우가 많다. 송 원장은 "의사마다 외래, 수술, 치료 일정이 다 달라서 그나마 맞추기 쉬운 시간이 점심 무렵"이라고 전했다.


빠듯한 일정 속 젊은의사에서 원로까지 한 테이블 논의, 최고 치료 제공 전문성


이 과정은 의료진에게도 새로운 전문성을 안겨준다. 송 원장은 "처음에는 '추가로 일을 왜 해야 하느냐’는 반응도 있었지만, 협진을 하다 보면 상호 필요성을 이해하게 되고 결국 자신에게도 도움이 된다는 걸 알게 됐다"며 "지금은 젊은 교수들이 '우리 쪽도 협진 세션을 만들어 달라'고 요청하면서 자연스럽게 범위가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아산병원의 다학제 진료는 세대 교체의 구조까지 내포한다. 연배 높은 교수, 중견, 젊은 의료진이 한 세션에 함께 참여하면서 서로의 시각을 공유하고 전문성을 이어간다. 


송 원장은 "연령대별 교수들이 같은 테이블에서 논의하다 보니 전문성이 끊기지 않고 자연스럽게 이어진다"며 "이런 자발성과 구조가 아산병원 항상성과 지속성을 유지하는 힘"이라고 설명했다.



"환자들에 최고 치료 제공하기 위해 최첨단 장비 등 수단 다양화"


서울아산병원이 집계·발간하는 '암분야 의료질 평가 보고서(Outcomes Book)'은 이 같은 문화를 수치로 증명한다. 


이 보고서에는 위암, 대장암, 간암, 폐암, 유방암 등 주요 암종에 대한 치료 성과가 담겼다. 다학제 진료 연간 6200여건, 위암 수술 연평균 1600여 건 같은 양적 지표와 직장암 5년 생존율 92.6%, 폐암 최소침습 수술 비율 93.6% 등 질적 지표를 포함해 총 74개 항목이 공개됐다. 


병원 측은 이를 통해 국내 최고 수준을 넘어 세계 유수 기관과 대등한 성과를 보여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송 병원장은 "좋은 결과를 대외적으로 알리는 것도 의미가 있지만 더 중요한 건 서로 다른 분야 성과를 내부에서 공유해 협력을 강화하고, 환자 치료 성적을 1%라도 더 끌어올리는 데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첨단 장비와 혁신 치료, 협력 문화까지 여러 축이 있지만 그의 화두는 결국 '흔들림 없이 이어가는 힘'으로 모아졌다.


송 원장은 "의료진들 전문성은 이미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중요한 건 그 전문성을 어떻게 유지하고, 시간이 흘러도 변함없이 지속할 수 있느냐 하는 것"이라며 "새로운 치료가 도입될 때마다 그것이 환자에게 안정적으로 제공되도록 지켜내는 것, 그것이 암병원 사명"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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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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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 2000
  • ㅋㅋㅋ 08.23 04:28
    중입자 가속기라. 인구밀집 지역에 방사능 누출 가능 시설을...

    공사나 잘 해라. 현대건설 요즘 말도 아니게 사고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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